18개월째 치솟는 펄프가…제지가격 또 오르나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8.03.0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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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펄프가 895달러, 전년비 27.5%↑…12월 인쇄용지 6~7% 인상후 추가인상 추진

18개월째 치솟는 펄프가…제지가격 또 오르나


펄프 가격 상승세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국내 제지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펄프 가격은 제지 생산 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고스란히 제지업계의 경영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는 연초 제품가격을 인상했지만 벌써 추가 인상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국제펄프(활엽수 기준) 가격은 2017년 톤당 평균 737달러로 전년(578달러)보다 27.5% 상승했다. 올 들어서도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지난달 평균 가격은 895달러까지 치솟았다. 전년 동월(610달러) 대비 46.7% 급등한 금액이다. 국제펄프 가격은 2016년 8월 톤당 550달러를 저점으로 계속 오름세다.



여기에 모바일 영수증, 전자문서 등 '페이퍼리스' 선호로 인쇄용지 시장은 1~2%대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수입지의 공격적인 저가 공세에 따른 국내 업체들의 물량 감소로 인해 삼중고를 겪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업계 1위 기업인 한솔제지 (2,710원 ▲20 +0.74%)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7571억원으로 전년보다 14.8%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은 677억원으로 전년 대비 44.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3.85%에 그쳤다.



한국제지 (19,300원 ▲150 +0.8%)도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6755억원으로 전년보다 3.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9억원으로 전년 대비 68.0%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1.17% 수준으로 떨어졌다.

제지업계는 원가절감, 사업다각화 등으로 실적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가파른 펄프가격 상승으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원가절감 노력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 지종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속되는 펄프가격 상승세와 수입산 인쇄용지의 저가공세 등 대외변수로 자체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제지업체는 제품가격 추가 인상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또다른 업계관계자는 "주요 제지업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백상, 아트지 등 일부 인쇄용지 가격을 6~7% 인상했다"며 "하지만 펄프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6%대의 2차 추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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