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삼수 전국 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 대표지회장(왼쪽)이 지난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고공농성장 앞에서 열린 '해외 매각 저지와 생존권 사수 기자회견'에서 투쟁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더블스타는 이날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중국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더블스타의 자회사가 금호타이어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45%의 지분을 6463억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맺었다는 내용이다.
업계는 채권단이 더블스타를 인수자로 선택한 것에는 일자리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GM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호남권 일자리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금호타이어는 최대한 일자리를 지켜야한다는 판단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더블스타는 3년간 고용유지와 인수 후 5년까지 최대주주를 유지하는 조건을 내세웠다. 또 기존 금호타이어 노사의 단체협약을 승계하겠다는 내용도 채권단에 전달했다.
채권단이 지분을 보유하는 5년 동안은 구조조정도 없다는데 큰 틀에서 동의했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를 통해 현대·기아차 납품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바로 공장을 폐쇄한다거나 하는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게 채권단의 판단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문제는 노조의 반대이다. 노조는 금호타이어가 해외에 매각될 경우 제2의 한국GM, 쌍용차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두 명의 금호타이어 노조 간부는 지난 2일부터 광주에서 해외매각 반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회사와 논의 중이던 자구안은 공식폐기했다.
지난 3~4일 부분파업에 이어 9일 부분파업, 15일 총파업도 계획 중이다. 오는 6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구체적인 투쟁지침을 정할 방침이다. 노조는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잘못된 매각추진과 구조조정을 더이상 인정할 수 없다"며 "끝까지 투쟁해 해외매각을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