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가 상승' 편의점도 가격 인상…생활물가 들썩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2018.03.05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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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코카콜라 주요 제품가격 및 중소 협력업체 가격인상…자체 식품류도 인상 조짐

서울 시내 한 편의점 모습 /사진=뉴스1서울 시내 한 편의점 모습 /사진=뉴스1


외식 프랜차이즈, 식품업체 등이 잇따라 제품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서민생활과 맞닿아있는 편의점에서도 이달 들어 가격 인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등 원가상승에 따라 주요 제조사 제품가격이 인상된데다 편의점이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 단독 식품류와 자체브랜드 제품 가격도 줄줄이 오른 것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이달들어 햄버거, 도시락, 샌드위치 등 단독판매 푸드류 19종을 비롯한 총 30여종 제품의 판매가격을 인상했다고 4일 밝혔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지난 1월말에도 삼각김밥, 샌드위치, 도시락 등 일부 식품군 가격을 100~200원 인상한 바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제조사들의 원부자재 인상요인에 따른 가격 조정으로, 일반 브랜드 제품을 비롯해 단독판매 식품류 등의 가격이 인상됐다"며 "자체브랜드 식품류는 아직 추가 인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GS25도 최근 중소기업이 제조한 비식품류 자체브랜드 제품가격을 2년여만에 100~200원 상당 인상했다. 종이컵(50입)은 1800원에서 2000원으로, 나무젓가락(10입)은 700원에서 800원으로 인상하는 등 머리끈, 면봉, 생활용품 등의 가격이 다수 인상됐다. 식품류도 일부 가격이 올랐다. GS25 측은 "제품을 제조하는 파트너사들의 지속적인 가격인상 요청에 따른 것으로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편의점 업체 모두 최근 CJ, 코카콜라 등 대형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GS25의 경우 이들 제품을 포함해 80여개의 가격이 올랐다.

CJ는 이달부터 즉석밥, 햄류, 냉동만두, 어묵 등의 가격을 원가 상승에 따라 6~9% 인상했다. '햇반'(240G)이 1550원에서 1650원으로, '스팸'(120G)이 3200원에서 3500원으로 인상됐다. '삼호어묵오뎅한그릇', '비비고왕교자'도 각각 200원, 300원 인상됐다.

코카콜라 제품인 '스프라이트캔'(250ML), '코카콜라제로'(250ML), '태양의 마테차'(250ML), '몬스터울트라에너지'(355ML)도 각각 지난달 100원 인상됐다.


편의점업계는 최저임금 인상, 쌀·돼지고기·오징어 등 원재료가 상승 요인에 따라 일반 제조사 제품 및 자체 식품류 가격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제조사 납품단가 상승 등에 따라 가격 인상을 반영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다수 고객들이 찾는 자체 제조, 판매 식품류 가격인상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지만 향후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편의점의 경우 판매가격이 경영주 이익과도 맞닿아있는 부분이 있는만큼 본사입장에서도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주요 식품업체와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 커피전문점 등의 가격인상이 잇따르면서 생활물가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이달들어 버거킹은 주력 제품인 '와퍼'를 비롯 버거, 사이드메뉴 12종 가격을 100원씩 인상했고 맥도날드도 이에 앞서 지난달 27종 제품 가격을 100~300원 인상한 바 있다. 롯데리아, KFC, 맘스터치 등도 인상했다. 이밖에 커피빈, 아티제 등과 같은 커피전문점들과 놀부부대찌개, 신선설농탕 등 외식업체들도 올들어 가격을 잇따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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