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부평공장 정문/사진=이기범 기자
한국GM은 희망퇴직 신청을 지난 2일 마무리한 가운데, 국내 5개 공장에서 2400명 이상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근로자의 약 15% 수준이다. 한국GM은 약 2400명의 희망퇴직으로 줄일 수 있는 연간 인건비 및 부대비용 규모를 3500억~4000억원으로 추산한다. 추가적으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면, 남은 비용절감 방안은 노사간 임단협 합의 뿐이다.
임단협 교섭안의 비용 절감 대책은 단체협약 개정 사항으로 △명절 복지포인트 지급 삭제 △통근버스 운행 노선 및 이용료 조정 △학자금 지급 제한(최대 2자녀) △중식 유상 제공 등이다.
여기에 비급여성 복리후생 비용이 연 3000억원 정도인데, 교섭안을 노조가 수용할 경우 절반인 1500억원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성과급과 복리후생비 조정만으로도 연 2860억원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고액 연봉인 임원 수를 35%(전무급 이상), 50%(외국인 임원) 줄이는 임원 구조조정 조치와 경상비 절감 방안이 더해지면 통합적인 자구안으로 약 4000억원 비용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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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노사가 이번주 다시 교섭을 재개할 수 있을지 여부 조차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임단협 합의까지는 못하더라도 본사에 '의미있는 진전'을 보여줘야 한다"며 "노사 교섭을 이번주 재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 임단협 타결은 GM 본사 차원의 신차 배정, 차입금 만기 연장, 정부의 자금지원 방식을 둘러싼 논란 해소와 함께 한국GM 사태를 풀어갈 수 있는 열쇠다. 회사 차원의 자구 노력인 노사 합의가 안될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인 '철수' 사태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GM의 한국GM 인원 감축 계획이 5000명 가량이라는 외신 보도에 대해 "정부는 현재까지 GM측으로부터 공식적인 계획을 제출받은 바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로이터는 한국GM이 5000여명을 이번에 감원하되 향후 10년간 1100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어낼 계획이며, 2개의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모델 및 소형차 엔진 생산이라는 신차 배정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