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달인 김성태 "바른미래당과 연대해야"

머니투데이 대담=박재범 정치부장, 정리=우경희, 김민우 기자 2018.03.0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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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한국당 원내대표 "원전포기·정치보복 멈추라..국민, 1아당에 견제력 주셔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사진=유진수 머니투데이 더리더 사진작가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사진=유진수 머니투데이 더리더 사진작가


취임 3개월째에 접어든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한 평은 '협상의 달인'과 '무대포'(막무가내라는 뜻의 일본어 유래 은어) 사이에서 엇갈린다. 그는 28일 오후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도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 처리를 관철시켰다. 같은 당 김진태 법사위 간사가 '숙의해야 한다'며 시간끌기 전략을 펼친 그 내용이다.

김 원내대표 취임 이후 한국당의 원내전략엔 거침이 없다. 한 번 결정한 일에는 좌고우면하지 않는다. 앞선 19일 머니투데이 더(the)300과 인터뷰에서도 김 원내대표는 막힘이 없었다. 한국당의 비전에 대해 "과거 수구 극우에서 중도보수로, 이른바 가운데로 무게중심을 확실히 옮겨가야 한다"고 말하고 바른미래당에 대해 "보수 결집을 위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확실하게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창올림픽 과정에서 한미동맹 균열 등 우려의 목소리가 적잖다.

▶대한민국은 평창올림픽을 위해 노력과 비용을 지불했다. 올림픽 이후 국민 대화합을 기대한 거다. 또 국격과 나라의 이미지가 높아지고 한국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기회가 돼야 한다. 그런데 아픔과 상처가 남는 대회가 될 수 있다. 상당히 걱정이 된다. 한미동맹의 균열은 심각한 상황이다. 통상 관계도 마찬가지다.



-헌법개정(개헌) 관련 논의는 어떻게 진행되나.

▶개헌은 반드시 국민 대의기관인 국회 주도로 추진해야 한다. 개헌은 국가체제를 바꾸는 중차대한 사안이다. 결코 지방선거 패키지 상품처럼 다뤄져서는 안 된다. 권력구조 개편을 제외하고 개헌할 수 있다는 말은 개헌을 하지 말자는 얘기다.

-대통령은 개헌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인데.


▶나는 단호히 말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관제 개헌 로드맵은 국회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국회가 가장 명예롭고 영광스럽게 생각하는게 개헌 협상이다. 개헌 합의가 이뤄지고 의원 3분의 2가 동의해 국민투표로 부쳐지는게 의원으로서 가장 소중한 명예다. 그걸 형식적으로 대통령이 지켜보다가 정해진 날에 내용을 내겠다니. 개헌을 하지 말자는 거다.

-‘신보수주의’를 내걸었는데.



▶가진 자, 기득권, 웰빙, 금수저…. 우리당 이미지를 털어내자는 것이다. 서민 중산층을 위한 정당, 기득권을 배제한 새로운 가치, 그게 바로 신보수주의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우선 국가 체제가 안정돼야 한다. 헌법의 기본 원리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법치주의가를 지켜야 한다. 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의 프레임이 아니라 기존의 것을 변화시키면서도 헌법적 가치나 기본 원리를 소중히 하자는 거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사진=유진수 머니투데이 더리더 사진작가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사진=유진수 머니투데이 더리더 사진작가
-문재인정부 출범 9개월이 됐다. 최악의 정책과 잘한 정책 한가지 씩 꼽는다면.

▶최악의 정책은 원자력발전 건설 중단 결정이다. 전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게 한국의 원전 시공력과 유지관리 기술이다. 국익 차원의 문제다. 또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하에 정치와 정책 인사보복으로 날 새는 줄 모르는데, 나중에 역사는 사초논란으로 심판할 거다. 복지정책의 기본 철학 정도는 잘 설정했다고 본다.



-바른미래당에 대한 평가는

▶좌파정부를 견제할 힘은 보수 결집이라고 본다. 그런 차원에서 중도보수를 지향하는 바른미래당과 실질적 연대와 협력을 해 나가겠다. 우리 당이 그간 너무 수구, 오른쪽에 치우쳐 있었다면 이제 중도 보수, 가운데로 무게중심을 확실하게 옮겨가야 맞다. 실질적 바른미래당과의 정책연대를 포함한 더 폭넓은 연대와 함께 새로운 정치여건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청와대에 당부할 말이 있다면.



▶문 대통령은 이제 정치보복을 그만해야 한다. 보복은 또다른 보복을 낳을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은 제왕적 권력에 절대 취하지 않기를 바란다. 제왕적 권력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국가 권력의 힘보다는 국민 주권시대를 열어간다는 거다.

-국민들에게도 한 말씀 부탁드린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할 수밖에 없다.다시 국민들이 하나로 통합되고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기 위해 이제 최순실 국정농단의 그 분노에서 한국당을 보시는, 미운털 박힌 야당으로 보시는 색안경을 이제는 벗어주셨으면 한다. 저희가 잘 하겠다. 제1야당이 문재인 정권을 올바르게 견제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시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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