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컬링 대표팀 김선영(좌), 김영미(우)가 지난 25일 오전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웨덴과 결승전에서 스위핑 하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DB](https://thumb.mt.co.kr/06/2018/02/2018022614585124409_1.jpg/dims/optimize/)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린 지 하루 만인 26일, 한 가전업계 관계자가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실제 광고모델로 나설지에 대해 전한 말이다.
높아진 인기를 반영하듯 네티즌들 사이에서 각종 패러디가 유행했는데 특히 '청소기 광고찍자'는 대중들의 응원 문구는 온라인상에서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컬링 경기에 쓰이는 도구인 '스톤'을 로봇청소기에, '브룸'을 무선 스틱청소기에 각각 빗대보면 이 종목의 이미지가 청소기 광고에 제격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양대 가전업체라 할 수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문의한 결과, 현재로서는 해당 선수들을 실제 광고에 차용하려는 회사 내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추후 검토해 볼 가능성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답을 아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유명인 등 '빅모델'을 기용하기 보다 제품 본연의 특장점에 주목해 전면에 내세우는 광고전략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하면 당장 컬링 선수들을 모델로 차용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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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008년 에어컨 '하우젠' 광고에 피겨스케이팅 종목에서 활약한 김연아 선수를 등장시킨 적이 있다. 이후 2013년까지 이승기, 전지현씨 등 대형 스타들을 가전 모델로 활용한 바 있지만 이후 유명인이 모델로 등장하는 광고는 자취를 감췄다.
삼성전자는 현재 로봇청소기 '파워봇' 시리즈와 무선청소기 '파워건' 등을 판매중이지만 빅모델을 기용하기 보단 제품 성능 자체나 일반 소비자 경험에 초점을 맞춰 광고 중이다.
또 삼성전자는 최근 스포츠 후원이 국정농단 사태로까지 이어진 점을 감안할 때 스포츠 선수들과의 접촉에 있어 더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게 가전·광고업계 공통된 관측이다.
이에 비해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이미 아이스하키, 스켈레톤,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팀을 후원한 LG전자의 경우 삼성전자보다는 컬링팀 선수들을 모델로 기용할 가능성이 좀 더 높아 보인다. 그러나 LG전자 역시 관련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LG전자는 2016년에 이미 디오스 얼음정수기 냉장고 모델로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을 기용한 적이 있다. 이것이 인연이 돼 팀에 대한 공식 후원으로까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시리즈와 로봇청소기 '로보킹' 시리즈를 내놓고 있지만 '코드제로 A9' 온라인 광고 모델로 방송인 서장훈씨를 섭외한 것 외에 이렇다 할 유명인을 내세우진 않았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이번 여자 컬링팀의 경우, 그동안 광고 모델로서의 경험이나 소속 에이전시 등에 대해 업계에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며 "올림픽이 이제 막 끝난 만큼 관심이 있는 기업들에서 선수들의 정보 파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