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女 컬링팀, 청소기 모델 정말 기용될까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8.02.2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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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 후 선수들 TV 광고에 등장할지 관심 '집중' "광고 이력 거의 없어…정보파악 분주"

여자 컬링 대표팀 김선영(좌), 김영미(우)가 지난 25일 오전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웨덴과 결승전에서 스위핑 하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DB여자 컬링 대표팀 김선영(좌), 김영미(우)가 지난 25일 오전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웨덴과 결승전에서 스위핑 하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DB


"올림픽 기간 중에는 선수 측과 광고 관련 접촉을 아예 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광고주로서 이 선수들을 눈여겨봤던 기업들이라면 이제 막 의사 타진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린 지 하루 만인 26일, 한 가전업계 관계자가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실제 광고모델로 나설지에 대해 전한 말이다.



여자 컬링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이 진행되는 내내 그동안 생소했던 종목 자체에 대한 관심은 물론, 선수 개개인에 대한 전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린 대표적인 팀이다.

높아진 인기를 반영하듯 네티즌들 사이에서 각종 패러디가 유행했는데 특히 '청소기 광고찍자'는 대중들의 응원 문구는 온라인상에서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컬링 경기에 쓰이는 도구인 '스톤'을 로봇청소기에, '브룸'을 무선 스틱청소기에 각각 빗대보면 이 종목의 이미지가 청소기 광고에 제격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여자 컬링 대표팀을 실제 청소기 광고에서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뜨겁다.

국내 양대 가전업체라 할 수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문의한 결과, 현재로서는 해당 선수들을 실제 광고에 차용하려는 회사 내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추후 검토해 볼 가능성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답을 아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유명인 등 '빅모델'을 기용하기 보다 제품 본연의 특장점에 주목해 전면에 내세우는 광고전략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하면 당장 컬링 선수들을 모델로 차용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삼성전자는 2008년 에어컨 '하우젠' 광고에 피겨스케이팅 종목에서 활약한 김연아 선수를 등장시킨 적이 있다. 이후 2013년까지 이승기, 전지현씨 등 대형 스타들을 가전 모델로 활용한 바 있지만 이후 유명인이 모델로 등장하는 광고는 자취를 감췄다.

삼성전자는 현재 로봇청소기 '파워봇' 시리즈와 무선청소기 '파워건' 등을 판매중이지만 빅모델을 기용하기 보단 제품 성능 자체나 일반 소비자 경험에 초점을 맞춰 광고 중이다.

또 삼성전자는 최근 스포츠 후원이 국정농단 사태로까지 이어진 점을 감안할 때 스포츠 선수들과의 접촉에 있어 더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게 가전·광고업계 공통된 관측이다.

이에 비해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이미 아이스하키, 스켈레톤,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팀을 후원한 LG전자의 경우 삼성전자보다는 컬링팀 선수들을 모델로 기용할 가능성이 좀 더 높아 보인다. 그러나 LG전자 역시 관련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LG전자는 2016년에 이미 디오스 얼음정수기 냉장고 모델로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을 기용한 적이 있다. 이것이 인연이 돼 팀에 대한 공식 후원으로까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시리즈와 로봇청소기 '로보킹' 시리즈를 내놓고 있지만 '코드제로 A9' 온라인 광고 모델로 방송인 서장훈씨를 섭외한 것 외에 이렇다 할 유명인을 내세우진 않았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이번 여자 컬링팀의 경우, 그동안 광고 모델로서의 경험이나 소속 에이전시 등에 대해 업계에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며 "올림픽이 이제 막 끝난 만큼 관심이 있는 기업들에서 선수들의 정보 파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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