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구 사과문 "성추행 인정, 전부 내려놓겠다"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18.02.2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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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명구. /사진제공= 뉴스1배우 한명구. /사진제공= 뉴스1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중견 연극배우 한명구(58)가 모든 사실을 인정하고 현재 재임 중인 서울예술대학 교수직도 사퇴하겠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뉴스1에 따르면 한씨는 25일 사과문을 통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피해 학생들에게 깊이 사죄드린다"며 "뼈져리게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직과 예정되어 있던 공연 등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며 "매일매일 저의 잘못을 반성하며 속죄하겠다"고 자숙의 뜻을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씨를 폭로하는 'ㅎㅁ구 선생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돼 논란이 일었다.



해당 글을 쓴 A씨는 "목격자도 많고 당한 사람도 많다"며 "매일 여학생들 집에서 주무시고 (학생들과 교수들이 함께 하는 술자리인) 복도파티에서 그 손이 조금이라도 덜 들어오게 하는 게 힘들었다"며 한명구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다.

성추행 가해자가 한씨로 지목되자 다른 폭로가 이어지기도 했다. 같은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자신이 극동대 연극연기학과 졸업생이라고 밝힌 B씨는 "(한씨는) 배우로서만 좋은 사람이었지, 인간으로서는 정말 더러운 사람이었다"며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다.

한명구 교수는 1986년 연극 '아프리카'로 데뷔해 '덕혜옹주', '베니스의 상인', '돈키호테'등에 출연한 베테랑 연극인이다. 서울연극제 신인연기상, 제21회 이해랑 연극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씨는 극동대학교 연극연기학과 전임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예술대학교에서 공연창작학부 연기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편 미투(#Me too)운동으로 촉발된 연극계 성추행 폭로가 잇따르는 가운데 배우 조재현, 조민기, 오달수 등의 성추행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조재현은 지난 24일 잘못을 인정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한명구 교수 사과문 전문

사죄드립니다.

제가 씻을수 없는 상처를 준 피해 학생들에게 깊이 깊이 사죄드립니다. 오랫동안 몸담았던 극동대학교와 제자들에게 사죄드립니다. 지난해 저를 믿고 초빙해 주신 서울예대에 너무도 큰 누를 끼치게 되었습니다.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충격을 받으신 대학과 학생들에게 마음 깊이 사죄드립니다. 저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한 잘못된 행동으로 많은 상처와 아픔을 드렸습니다.

저는 잘못 행동하고, 잘못 살아온 것에 대해 뼈져리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제 저는 교수직과 예정되어 있던 공연 등 모든 것을 내려놓겠습니다. 오로지 죄스런 마음만 가득할 뿐입니다. 매일매일 저의 잘못을 반성하며 속죄하겠습니다.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사죄드립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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