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최소 수입 월 3000만원"…실버VVIP들의 노후생활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8.02.26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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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VVIP 투자 엿보기④]서울 광진구 '더클래식500', 50층 호텔식 주거…입주 대기자 줄서

편집자주 가상통화에 반토막 나고, 급락 증시에 치인다. 손에 쥔 것 없는 청년, 은퇴준비라곤 돼 있지 않은 중장년들의 흔한 비극이다. 하지만 오랜 세월 속에 다진 경험과 자산을 바탕으로 거액을 굴리는 이른바 '실버VVIP'들의 세상은 다르다. 이들의 투자세계와 전략을 들여다본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최고 50층 '더 클래식 500' 야경 모습 (가운데와 왼쪽 건물)/사진제공=더 클래식 500 홈페이지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최고 50층 '더 클래식 500' 야경 모습 (가운데와 왼쪽 건물)/사진제공=더 클래식 500 홈페이지


아침 6시에 일어나자마자 지하 1층에 있는 스파로 향했다. 어제 골프 연습을 조금 무리하게 했는지 몸이 뻐근하다. 스파를 하고 나니 훨씬 개운하다. 3층 호텔 뷔페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출근 준비를 했다.

그는 요즘 A기업의 고문을 맡고 있다. 퇴근 후 오후 3시에는 아내와 건물 내 문화센터에서 댄스 스포츠 수업을 들을 계획이다. 저녁은 전담 영양사가 짜준 맞춤식 식단을 예약했다. 요즘 체중이 늘어 관리가 필요하다.



자식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편안하게 노후 생활을 보내는 삶, 대다수 사람들의 바람이 아닐까. 최근 방문한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더클래식 500'. 보증금 7억원에 매월 수백만원의 비용이 드는 국내 최고급형 시니어타워 입주자의 생활이다.

더클래식500은 50층 초고층의 호텔식 주거 공간이다. 시니어 타워는 부부 중 한 명이라도 만 65세가 넘어야 입주 가능하다. 분양 초기엔 미분양이었지만 지금은 대기 인원이 많아 입주가 쉽지 않다.



이들의 자산을 담당하는 한 금융기관 관계자는 "건물 내 서비스를 편하게 이용하고 입주민들과 어울리기 위해서는 최소 월 3000만원 이상의 수입이 있어야 한다"며 "입주자 중에 돈에 구애를 받는 사람은 사실상 없다"고 귀띔했다.

건물 내에 피트니스센트, 수영장, 사우나, 와인바, 골프장, 영화·음악 감상실, 게임룸 등 생활에 필요한 커뮤니티와 시설이 갖춰져 있다. 발렛 서비스를 포함해 호텔에서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시니어타운에 걸맞게 VIP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건국대학교병원 교수진으로 구성된 전문의 자문단과 전담 건강 관리팀이 별도로 있다. 메디컬 센터에는 24시간 근무하는 간호사가 있어 응급 케어 서비스가 실시간으로 가능하다.


건대입구역 초역세권이고 바로 인근에 건대 병원, 롯데백화점, 이마트, 극장 등의 생활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대학가 역세권으로 젊은 유동 인구가 많고 활기가 넘친다는 이유로 실버 VVIP들에게 인기다.

입주민들은 매년 봄과 가을에 골프를 치러 다니고 생일, 패밀리 파티 등의 별도 이벤트도 많아 굳이 자식에게 의지하지 않고도 건강 관리를 하면서 삶을 즐길 수 있다. 배움에 대한 열정과 취미 생활을 위해 영어·일본어 회화, 미술 강좌 프로그램부터 다양한 명사 초청 특강, 각종 공연과 전시회가 주기적으로 열린다. 도심에 위치해 자식들이 편하게 드나든다는 점도 강점이다.

이들은 임대수익 관리나 금융 투자를 통한 자산 증식에 관심이 많은데, 더클래식500 내에 증권사 3곳과 은행 PB센터 1곳이 실버VVIP들의 막대한 금융자산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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