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 스냅 CEO 작년 6900억원 벌어…'연봉킹' 등극 예약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8.02.23 11:09
스냅 IPO로 주식성과급 등 6800만달러 받아
에반 스피겔 스냅 CEO/사진=블룸버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냅챗의 모회사인 스냅의 에반 스피겔(27·사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하며 받은 주식 성과급으로 6억3800만달러(약 6870억원)를 벌었다. 최근 몇년 동안 미국 CEO 중 가장 많은 연봉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냅은 22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자료에서 스피겔이 지난해 6억3660만 달러의 스톡그랜트(주식성과급)를 받았다고 밝혔다.
스피겔은 지난해 3월 스냅이 IPO를 하면서 기본급을 50만달러에서 1달러로 낮췄다. 대신 발행한 주식의 3%를 가져갔다. 이 주식은 2020년까지 나눠 지급된다. 이밖에 개인경호 서비스 등을 포함해 회사가 지급하는 각종 복지 혜택을 108만달러 어치 받았다.
리서치 업체 에퀼라에 빠르면 스피겔의 보수는 최근 몇년간 어떤 CEO가 받은 연봉보다도 현격히 많다. 팀 쿡 애플 CEO가 취임 첫 해인 2011년 받은 보수가 주식성과금을 포함해 3억7600만달러였다. 에쿨라 측은 "이 정도 수준의 보수는 매우 드물다"면서 "지난해 CEO 중 이를 넘어서는 연봉을 보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냅은 상장 첫해인 지난해 매우 시끄러운 한해를 보냈다. 페이스북이 자사 SNS 인스타그램에 스냅챗의 기능을 모방했다는 논란이 일었고, 트위터도 스냅챗 스타일의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책임자 제프 루카스를 포함해 엔지니어링 책임자 등 임원들의 이탈도 있었다.
최근엔 SNS 파워유저 모델 카일리 제너가 트위터에 스냅챗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며 스냅 주가가 7% 이상 하락했다. 또 이번주 씨티가 스냅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하면서 주가에 타격을 입었다. 스냅챗 디자인 개편에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면서다.
이달 초엔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며 하루 만에 주가가 48% 폭등하는 등 높은 변동성도 보였다. 당시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스냅이 공개한 실적을 바탕으로 스냅이 디지털 광고시장에서 구글과 페이스북의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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