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석 연출가/사진=뉴시스](https://thumb.mt.co.kr/06/2018/02/2018022218223121602_1.jpg/dims/optimize/)
22일 문화계에 따르면 극단 목화는 오는 28일(현지시간) 페루에서 열리는 리마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연극 '템페스트'를 올리기로 했다. 오는 25일 출국하는 일정으로 준비를 하고 있던 과정에서 최근 문화계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는 의미로 성범죄 피해 사실 폭로 캠페인) 논란에 이 연극의 연출을 맡은 오태석 연출가 실명이 거론되면서 초유의 비상사태에 직면했다.
극단 목화의 이번 페루 공연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센터스테이지 코리아' 사업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다. 국고로 항공비와 물류 비용을 실비로 지원키로 했다. 현지 축제가 초청하는 형태로 나머지 지원은 축제 주최 측에서 부담키로 한 건이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관계자는 "보통 국내 공연이 해외 무대서 진행되는 경우 현지 주최 측과 몇 개월 전에 계약을 체결하는데 손해 발생시 모든 책임은 극단이 질 수 밖에 없다"며 "페루 공연 역시 현지에서 티켓이 모두 팔렸는데 만약 공연을 취소하게 되면 그에 따른 피해는 극단 '목화'와 이제 막 극단에 들어와 배우 활동을 시작한 막내 단원들에까지 2차 피해가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업은 '한국 연극'을 해외에 선보인다는 것이지 특정 연출가의 작품을 가져간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또한 페루에 한국 연극이 처음 진출하는 것인데 향후 국내 공연예술단체들의 해외 진출에 미칠 악영향 등 여러가지 사정을 고려해 어렵게 내린 최선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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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문예위)도 다음달 공연키로 했던 오씨의 작품 '모래시계'의 공연 여부를 논의 중이다.
'모래시계' 역시 극단 목화 작품으로 앞서 문예위가 진행한 창작공연 지원 사업 '2017 공연예술 창작산실'에 선정돼 1억원의 제작 지원금을 받았다. 다음달 15일부터 문예위가 운영하는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문예위 관계자는 "앞서 오 연출의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이후부터 공연 정지 및 지원금 환수와 관련해 내부 회의를 계속해 오고 있다"며 "관련 규정과 법리 등 검토를 마친 뒤 내일(23일) 최종 의사 결정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