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파격 행보 나선 LGU+…요금 경쟁 신호탄될까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김은령 기자 2018.02.22 16:49
글자크기

(종합)제공량·속도 제한 없는 8.8만원 요금제…우량고객·가족결합고객 동시 공략

'무제한' 파격 행보 나선 LGU+…요금 경쟁 신호탄될까


LG유플러스가 업계 최초로 LTE 완전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는다. 매월 8만8000원을 내면 음성, 문자는 물론 데이터까지 제공량·속도 제한 없이 쓸 수 있다. 이와는 별도로 데이터 40GB를 남들과 공유할 수 있다. 고가 요금을 내는 우량 고객과 가족 단위 결합상품 고객을 동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의 신규 요금제는 이통업계 전반에 걸쳐 데이터 요금제 개편을 불러 일으킬 핵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가계통신비 인하에 적잖은 도움될 수 있다. 반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출시가 헤비 유저들의 데이터 자원 독과점을 심화시키고 전체 네트워크 품질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LGU+, 8만8000원 완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출시=LG유플러스는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23일 출시한다. 기존 LTE 데이터 요금제는 요금 구간별로 월 혹은 일별 데이터 제공량, 속도 등에 제한을 거는 방식이었다. 가령, 이 회사의 8만8000원짜리 데이터스페셜C 요금제는 월 40GB 데이터에 하루 4GB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이를 모두 소진할 경우 3Mbps 속도로 이용을 제한한다. 반면 이번에 출시된 신규 요금제는 월정액 8만8000원에 아무런 속도 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쓸 수 있다. 이 요금제가 파격적인 건 데이터 공유 혜택이다. 다른 사람과 총 40GB까지 데이터를 나눌 수 있다. 가족 간에는 횟수 제한도 없다. 4인 가족이라면 다른 가족 3인에게 매달 13GB씩 데이터를 선물할 수 있다. 단 LG유플러스 가입자여야 한다.

때문에 이번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출시는 8만원 이상 고가 요금제를 쓰는 우량 가입자와 가족 단위 고객을 동시 노리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PS부문장(부사장)은 “데이터 공유로 당장 세대별 평균매출은 떨어질 지 몰라도 가족단위 해지율은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보면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데이터요금 ‘다운’ 기폭제 될까…형평성 논란도=이동통신 3위인 LG유플러스가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경쟁사들도 고가 요금제 개편에 나설 지 주목된다.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한 이동통신업계 특성상 SK텔레콤, KT 등 경쟁사들이 동일한 요금제를 내놓지 못해도 적어도 고가 요금제 혜택을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의 요금제 도발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이 회사는 업계 처음으로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내놨다. 다만, 기존 데이터 요금제처럼 제공량·속도에 제한을 두는 방식이었다. 경쟁사들도 덩달아 비슷한 요금제를 내놓을 수 밖에 없었다.

LG유플러스는 국민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출시한 요금제가 실질적인 가계통신비 경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40GB에 달하는 데이터 공유·선물 기능이 제살깎기 경쟁을 가중 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헤비 유저들의 LTE 데이터 자원 독과점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자칫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대다수 사용자들이 소수 헤비유저자들의 통신비를 보전하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현재 5%의 헤비 유저가 전체 트래픽의 44%를 점유하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