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투자, 기억해야 할 3가지 포인트

머니투데이 양은희 한국투자증권 연금사업본부 팀장 2018.02.2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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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디렉터]양은희 한국투자증권 연금사업본부 팀장

양은희 한국투자증권 연금사업본부 연금영업4부 팀장 양은희 한국투자증권 연금사업본부 연금영업4부 팀장


2017년 공모주 시장은 약 8조원의 공모금액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지속했다. 유가증권보다는 코스닥 시장의 신규 상장이 활발했으며, 기술과 성장성이 높은 4차 산업 관련 IT, 전기차 및 바이오업종이 IPO를 주도했다.

특히 코스닥 시장 공모금액은 약 3.5조원으로 사상 최대규모를 달성했다. 이는 공모금액이 컸던 셀트리온헬스케어(1.9조원)와 제일홀딩스(4,200억원)의 상장 영향이 컸다.



2017년 공모주 수익률은 주가 상승과 맞물려 상장 당일 기준으로 28.6%, 연말 종가기준으로 41.2%를 기록해 동일 기간 지수 상승률(코스피 21.8%, 코스닥 26.4%)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2018년 공모주 시장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코스닥 상장요건 개편안에 따르면, 설립 후 3년 이상 경과했고, 계속사업이익이 있으며, 자본잠식이 없어야 한다는 기본 요건을 삭제했다. 단기간에 이익을 내기 어려운 스타트업, 초기 시설투자 및 R&D 투자가 많아 자본잠식이 발생하는 창업기업들의 시장 진입이 쉬워질 전망이다.



또한, 이익미실현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성과요건에는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또는 ‘자기자본 250억원 이상’ 단독요건을 신설하면서 코스닥 시장 진입장벽을 낮췄다. 기관투자자의 증가로 인한 수요 증가 및 주가 상승에 따른 투자 수익률 제고 등에 힘입어 공모주 시장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 상승세로 공모주 투자에 대한 평균 수익률은 상승했지만, 일부 공모주는 공모가를 밑도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이에 IPO 투자 시 유의해야 할 3가지 투자포인트를 제시한다.

첫째, 공모주 투자종목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한다. 공모 규모가 커서 시장의 관심이 높았던 공모주는 주가 부진으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우가 있다. 또한, 4차 산업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와 연관이 없는 기업들도 관련 사업에 진출한다는 명분으로 상장을 추진할 우려가 있다. 이에 관련 사업 계획의 구체성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증권신고서의 기업정보와 실적 및 공모가 등을 꼼꼼히 살펴본 후에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둘째,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공모주 물량을 많이 배정받기 위해 수요예측 시 의무보유를 확약하는 기관투자자가 늘어나면서 그 비중이 높은 공모주의 평균 수익률이 높았다. 공모주 배정 후에는 공시내용을 통해 의무보유확약 내용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공모주식의 향후 유통가능 물량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다. 이에 투자자는 공모주 청약 전에는 (정정)증권신고서, 공모주 배정 후에는 증권발행실적보고서를 통해 기간별 의무보유확약 내용을 확인하여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을 예측하는 등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현황을 잘 살펴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일반투자자의 경우 공모주 펀드를 활용한 투자를 추천한다.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청약경쟁률이 높아져 투자금액과 종목분석에 대한 노력 대비 수익률이 낮은 경우가 많다. 또한, 일반적으로 일반투자자의 청약경쟁률이 기관투자자 수요경쟁률보다 2배 정도 높아 이익을 얻기가 힘들다. 공모주 펀드는 전문가를 통한 철저한 종목분석과 기관투자자에게 유리한 공모주 투자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투자 방법이다. 장기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공모주 펀드를 활용해 금리 대비 안정적인 초과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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