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쇼핑 올라탄 中企, 매출 '폭풍 성장'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18.02.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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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앤쇼핑 취급액, 지난해 2조1517억…中企 방송편성 비중 80%, 성장 견인

홈앤쇼핑 올라탄 中企, 매출 '폭풍 성장'


#한국미라클피플사(KMPC)의 ‘은나노스텝 세정제’는 2015년 MD 상담회를 통해 홈앤쇼핑과 인연을 맺었다. 이듬해 25회 방송 동안 80억원 넘는 판매액을 기록하더니 지난해에는 200억원을 거둬 연간 베스트 상품에 이름을 올리는 등 승승장구 중이다.

#뷰티피플인터내셔널의 여성용 화장품 ‘철벽녀 쿠션’은 대기업 이미용 상품이 강세인 TV홈쇼핑시장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상품이다. 지난해 5월 론칭 이후 9개월 만에 18만세트를 판매해 홈앤쇼핑 취급액 상위 30위권에 오르며 스테디셀러로 입지를 다졌다.



홈앤쇼핑이 수수료 부담 완화와 판로 지원 확대를 통해 중소기업의 가파른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어 주목된다. ‘중소기업과의 상생’이라는 설립 취지에 맞게 성장사다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앤쇼핑의 취급액(주문액에서 미결제금액을 뺀 금액)은 개국 첫해인 7068억원에서 지난해 2조1517억원으로 3배가량 늘었다. 특히 개국 후 평균 10년이 걸리는 ‘2조원 클럽’을 홈앤쇼핑은 5년 만인 2016년 말에 달성했다. 무엇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소기업 제품을 80% 넘게 편성하고도 달성한 실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지난해 홈앤쇼핑의 중소기업 제품 편성비율은 80.4%였다.



중소기업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낮은 판매수수료를 적용받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말 발표한 홈앤쇼핑의 실질수수료(계약수수료에서 판촉비용을 차감하고 실제 수취한 수수료)는 19.5%로 CJ오쇼핑, NS홈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GS홈쇼핑의 32.5~28.5%에 비해 9~13%포인트 정도 낮게 적용됐다. 특히 홈앤쇼핑의 중소기업 대상 실질수수료는 18.2%로 대기업(23.2%)은 물론 평균보다 낮다.

실질수수료가 업계 수준보다 낮은 것은 홈앤쇼핑 매출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영향이다. 지난해 기준 홈앤쇼핑의 모바일 취급액은 80.3%로 다른 홈쇼핑을 압도할 만큼 비중이 높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7월 론칭한 ‘모바일 2채널’은 중소기업의 부담을 낮추고 판로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홈쇼핑업계에서 처음으로 모바일 전용 방송서비스를 도입해 새로운 판로확대 루트를 개척했다는 평가다.

방송 편성에도 파격적인 실험을 감행했다. 기존 ‘60분’ 대신 ‘40분 편성’을 통해 프로그램을 하루 20개에서 30개로 늘렸다. 방송상품 수가 증가한 만큼 중소기업 히트상품의 발굴 가능성도 높아졌다.


홈앤쇼핑 올라탄 中企, 매출 '폭풍 성장'
대표적인 판로지원사업인 ‘일사천리’ 상품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일사천리는 지역별 우수 중소기업 상품 소개 프로그램이다. 2012년 31개 상품을 시작으로 지난해 134개까지 대상을 넓혔다. 영업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 중소기업들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수료를 제시해 진입장벽을 낮춘 것이 주효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개국 이후 중소기업과의 상생이라는 설립 취지를 실현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며 “중소협력사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지원 정책을 수립하고 판로지원·매출확대를 위한 추가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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