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남부 파타고니아 일대 생태계공원 전경. /사진=컨서베이션파타고니아 인스타그램.](https://thumb.mt.co.kr/06/2018/02/2018022115522262051_1.jpg/dims/optimize/)
이 파타고니아 지역은 미국의 아웃도어 1위 업체인 노스페이스 창업주 더글라스 톰킨스과 미국 아웃도어 2위 업체인 파타고니아 전 CEO이자 더글라스의 부인인 크리스틴 맥디빗 톰킨스가 칠레 정부에 남긴 유산이기도 하다.
이 부부가 설립한 환경보호재단 톰킨스 컨저베이션과 칠레 정부는 이를 통해 4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재단은 지금까지 부부가 매입한 4000㎢ 크기의 국립공원을 칠레 정부에 기부하고, 나머지 3만6000㎢은 정부가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조성하기로 했다.
![칠레 남부 파타고니아 일대 생태계공원 전경. /사진=컨서베이션파타고니아 인스타그램.](https://thumb.mt.co.kr/06/2018/02/2018022115522262051_4.jpg/dims/optimize/)
그는 21세에 알프스 3대 북벽을 로고로 노스페이스를 창업했고 25세엔 자연주의 콘셉트로 에스프리를 창업했다. 성공가도를 달리던 그는 1989년부터 회사 지분을 모두 정리했고 환경운동가로 인생 후반을 바쳤다. "환경파괴로 이어지는 소비문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자책감이 들었다"는 게 그가 변신한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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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파타고니아를 알게 된 지 30년이 지난 1991년이 돼서야 이곳에 첫 땅을 매입할 수 있었다. 처음엔 농장이 들어서있던 4만2000에이커(170㎢)크기의 땅을 사 자연으로 되돌려 놨다. 1994년엔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 CEO였던 크리스틴 맥디빗을 만나 결혼했다.
![크리스틴 맥디빗 톰킨스(왼쪽)과 더글라스 톰킨스 노스페이스 창업주(오른쪽). /사진=컨서베이션파타고니아 인스타그램.](https://thumb.mt.co.kr/06/2018/02/2018022115522262051_2.jpg/dims/optimize/)
2000년엔 그녀의 제안으로 이 부부는 생태계공원 관련 재단을 설립했고 수년에 걸쳐 그들의 첫 번째 생태공원인 푸말린 공원(70만에이커·2830㎢)을 조성했다. 이후 코르코바도 화산 근처의 20만8000에이커(840㎢) 땅을 사들여 두 번째 공원을 만들었고 칠레 정부는 이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푸말린 공원이 칠레 국가안보의 위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공원이 칠레와 아르헨티나 경계에 걸쳐있어 국가 통치권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 칠레 기업가들은 이 부부가 개인 사업을 위해 땅을 매입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부는 재산 대부분인 3억4500만달러(약 3700억원)을 공원 조성에 쏟아 부었고 그러면서 여론도 돌아섰다.
남편 더글라스는 2015년 12월 파타고니아 일대에 새 공원을 만들기 위해 탐사를 하다 카약 사고를 당해 먼저 세상을 떠났다. 당시 72세. 톰킨스 컨서베이션은 그의 사망 한 달 후 칠레 정부에 땅을 기부할 테니 더 큰 국립공원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칠레 전체 국립공원의 40%가 새로 생기는 초대형 프로젝트였고 이번에 서명이 이뤄진 것이다.
부인 맥디빗은 "자연생태계 공원은 마치 아이들 같다. 우리 부부는 여태껏 공원을 키워왔다"며 "파타고니아는 우리 부부의 영혼을 채워준 아주 특별한 곳"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틴 맥디빗 톰킨스. /사진=컨서베이션파타고니아 인스타그램.](https://thumb.mt.co.kr/06/2018/02/2018022115522262051_3.jpg/dims/optim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