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보다 값진 銀’, 이상화의 신화는 ‘현재진행형’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2018.02.1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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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고다이라 '한일전'으로 빛난 올림픽 정신…"선수생활 1-2년은 이어가겠다" 포부 밝혀

18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딴 이상화(왼쪽)와 금메달의 주인공인 고다이라 나오. /평창=김창현 기자18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딴 이상화(왼쪽)와 금메달의 주인공인 고다이라 나오. /평창=김창현 기자


'빙속 여제' 이상화가 레이스를 마친 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올림픽 3연패'라는 목표에 대한 부담감과 고질적인 무릎부상에 시달렸지만 끝까지 역주를 펼쳐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18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에서 열린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결승에서 이상화(29)가 37초33를 기록하며 은메달을 땄다.



이상화는 첫 100m를 고다이라 나오(32·일본)보다 0.06초 빠른 10초20으로 끊으며 여전한 '파괴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막판 코너링에서 속도를 주체하지 못하고 균형을 잃어 가속력이 떨어졌다.

메달 색을 떠나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아름다운 우정을 보여줬다. 평화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레이스가 끝난 뒤 감정에 복받친 듯 눈물을 흘리는 이상화에게 고다이라가 다가 와 안아주며 위로했다.



이상화는 "당시 서로에게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 배울 점이 많다'라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상화는 경기 뒤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고다이라와 함께 찍힌 사진을 올리며 “한일전은 감동이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이상화를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상화 선수의 은메달은 평창에서 가장 아름다운 메달"이라며 "그동안 흘린 땀방울과 오늘 흘린 눈물이 은메달로 하얗게 빚어져 빙판처럼 빛난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화 선수는 국민들의 마음속에 언제나 세계 최고의 빙속 여제"라며 "그동안 국민들에게 많은 기쁨을 주었고, 아름다운 도전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었다"고 말했다.


이상화의 신화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당장 은퇴하지 않고 선수생활을 이어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상화는 19일 기자회견에서 "(2022 베이징올림픽은) 나중에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나는 당장을 생각하지 미래를 미리 생각하지 않는다. 일단 1, 2년은 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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