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우체국 오토바이 시대 저문다…초소형 전기차가 대체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18.02.1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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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과기정통부, 환경부와 MOU체결…2020년까지 1만대 전환 추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환경부는 19일 서울 광화문우체국에서 '친환경 배달장비 보급·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오른쪽)과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우체국에 보급될 전기차 운행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환경부는 19일 서울 광화문우체국에서 '친환경 배달장비 보급·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오른쪽)과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우체국에 보급될 전기차 운행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30여년간 흰색과 빨간색으로 우체국을 대표하던 가솔린 우편배달 오토바이(이륜차) 시대가 저문다. 집배원들의 안전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2020년까지 초소형 전기차 1만대가 오토바이를 대체하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우체국에서 환경부와 이 같은 내용의 '친환경 배달장비 보급·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과 김은경 환경부 장관, 강성주 우정사업본부 본부장, 집배원 대표, 전기차 제조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과기정통부와 환경부는 이번 협약을 통해 오토바이 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미세먼지 배출이 적은 초소형 전기차를 일선 현장에 배치한다는 방침에 합의했다.



붉은색과 흰색의 조화로 대표되는 우체국 오토바이는 지난 30여년 간 일선의 우편배달을 대표하는 상징물 역할을 해왔다. 기동성이 좋고 좁은 골목길에서도 막힘없이 운행할 수 있는 점이 최대 장점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우편물의 성격이 편지에서 택배로 바뀌면서 35kg(킬로그램)의 오토바이 적재량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집배원 사고의 원인이자 동절기 등 날씨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는 점에서 우편배달 오토바이의 교체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더욱이 오토바이 1대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물질이 자동차 5대와 맞먹는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는 등 환경문제에 있어서도 단점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양 부처는 1만5000대의 집배원 오토바이를 단계적으로 초소형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올해 가솔린 오토바이 1050대를 초소형 전기차로 교환하고, 2020년까지 전체의 67% 수준인 총 1만대를 교체해 집배원 노동 환경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대창모터스'의 '다니고(DANIGO)'와 '쎄미시스코'의 'D2'등 중소·중견 기업 생산 전기차들이 현장에 우선 배치된다. '르노삼성'의 '트위지(TWIZY)'도 추후 보급된다. 초소형 전기차는 1회 적재랑이 200kg으로 오토바이와 비교해 3배 이상 효율적이고, 냉난방 등 편의장치가 장착돼 집배원 업무 환경이 보다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우본은 기대했다.

우본은 내달부터 초소형 전기차 50대를 시범운영하며, 기술 검증 및 현장 집배원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초소형 전기차로 전환되는 물량 이외의 우편배달용 가솔린 오토바이들은 기술개발 및 실증사업을 거쳐 전기 오토바이로 전환된다.

과기부는 우편물 배달을 용이하게 하는 자율주행 기술개발도 지원해 관련 시장 성장도 돕는다는 계획이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어려운 집배원들의 근무환경과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가 우본의 초소형 전기차 보급으로 조금이나마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초소형 전기차의 보급과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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