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으로 경쟁력 증명한 바디프랜드…여유있는 VIG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8.02.1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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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심화 상황 속 시장지배력 통한 실적 성장세 이어가…최대주주 VIG파트너스 "엑시트 계획 미확정"

안마의자 회사 바디프랜드가 시장 경쟁이 심해지는 가운데 지난해 실적 성장에 성공하며 경쟁력을 뽐냈다. 올해 IPO(기업공개)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최대주주인 PEF(사모펀드)는 엑시트(투자금 회수)와 관련, 결정된 건 없다는 입장이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12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 외형이 커지며 성장률 수치는 낮아질 수 있지만 업계 1위라는 지배력을 통해 꾸준한 실적 향상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실적으로 경쟁력 증명한 바디프랜드…여유있는 VIG


최근 시장에선 바디프랜드가 올해 IPO를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최대주주인 VIG파트너스는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실적 향상에 성공,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켰고, 앞으로 성장 여력도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VIG파트너스가 바디프랜드를 인수한 지 2년6개월로, 투자 기간이 비교적 길지 않아 시간적 여유도 넉넉하다. VIG파트너스는 투자회사인 네오플럭스와 함께 2015년 8월 약 4000억원에 바디프랜드를 인수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바디프랜드의 몸값은 2조원 이상이다. 지난해 순이익을 1000억원으로 가정할 경우 PER(주가수익비율) 20배 정도로, 크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익 규모가 매년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성장성을 고려하면 시장 상황에 따라 그 이상의 기업가치 책정도 불가능하지 않다. 이미 장외시장에서도 1조원을 훌쩍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안마의자 시장에 신규 업체가 속속 진입하면서 전체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시장 경쟁은 심해질 수 있지만 후발주자의 마케팅 확대 전략을 통해 시장 규모가 커질 경우 1위 사업자인 바디프랜드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바디프랜드의 해외 성과도 기업가치 책정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부터 미국, 중국 등에 매장을 개설하는 등 해외 공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바디프랜드의 해외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기업가치는 더욱 늘어난다.


이 때문에 올해 바디프랜드의 IPO 시장 등판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바디프랜드 IPO는 사실상 최대주주의 엑시트를 위한 결정"이라며 "회사 성장에 확신이 있다면 인수한 지 채 3년이 되지 않는 시점에서 엑시트를 서두를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각이 어려울 경우 IPO를 통한 엑시트를 고민할 수 있지만 투자 기간과 기업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M&A에 대한 욕심도 거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VIG파트너스 관계자는 "시장의 평가를 알아보기 위해 증권사들과 만났지만 IPO를 확정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현 단계에선 IPO나 매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마의자 시장이 커져 업체 간 경쟁이 심해질 수 있지만 바디프랜드는 확고한 지배력을 통해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추가적인 시장 성장이 가능한 국내에서 1위 사업자의 입지를 더욱 굳히고 해외에서도 성과를 내면서 회사 가치를 더욱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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