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디자인멤버십, 지난해 취업률 72.7% 기록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8.02.1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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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자인진흥원·산업통상자원부, 지역 디자인 인재 육성프로그램 성과 주목

크래프트 콤바인, 캔들홀더크래프트 콤바인, 캔들홀더


한국디자인진흥원과 산업통상자원부가 운영하는 ‘코리아디자인멤버십(이하 KDM)’ 참가 학생들의 취업률이 지난해 72.7%를 기록해 주목된다. 이는 국내 디자인학과 졸업자 취업률 66.3%를 6.4%포인트 웃도는 수준이다.

디자인진흥원은 지난해 2년간의 KDM 과정을 마친 33명의 학생(진학생 제외) 중 24명이 대·중소기업, 공기업 등에 취업하거나 창업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크래프트 콤바인, 컵코스터크래프트 콤바인, 컵코스터
KDM은 2007년부터 운영하는 지역 디자인 인재 육성프로그램이다. 광주, 대전, 대구, 부산 등 4개 지역별로 매년 15명 내외의 대학생을 선발해 2년간 24시간 개방형 디자인창작공간 제공, 현장 전문가 특강 및 창업 멘토링, 산학협력, 해외 디자인워크숍 등 다양한 실무능력 중심의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기회가 부족한 지역 소재 대학생을 선발해 역량 있는 디자인 인재를 발굴·육성한다는 취지로 시작된 KDM은 각종 지원혜택과 수료생들의 성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선발경쟁도 치열해졌다. 대전지역 6대 1, 대구지역 5대 1 등 재수와 삼수를 거치며 도전하는 추세다.



올해 공기업(코레일 본사) 정규직 취업에 성공한 유명현 씨(27세, 상명대 산업디자인 졸업)는 재수 끝에 대전지역 KDM으로 선발됐으며, 디자인 분야 외 다양한 특강 기회와 전문가가 멘토가 되는 산학프로젝트 등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황기남 씨(28세, 호서대 산업디자인 졸업)는 KDM을 통해 해외전시 참가경험과 해외디자인상 수상 등 다른 학생과는 차별화된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대기업(CJ제일제당)에 합격했다.

픽트, 자개 소반픽트, 자개 소반
갈수록 맞춤화·개인화가 산업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창업 기회도 많아졌다. 이기용 씨(29세, 홍익대 제품디자인 졸업)는 공예와 디자인 접목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크래프트 콤바인(Craft Combine)을 창업해 해당 제품이 독일 베를린을 비롯한 국내외 쇼핑몰에 입점하는 등 창업 1년 만에 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마정기 씨(29세, 홍익대 제품디자인 졸업) 역시 자개나 크리스탈 레진 등의 독특한 소재를 활용한 오브제 등으로 국내외 바이어들에게 호평받으며 픽트(Fict)를 창업, 지난해 매출액 3000만원을 달성했다.

아이디어랩, 거품기아이디어랩, 거품기
학생 때 이미 아이디어랩을 창업한 김완기 씨(26세, 한남대 제품디자인)는 새 장 모양의 거품기(Bird Whisk)로 라이센스 계약은 물론 지난 연말 유럽 납품에도 성공해 현재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판매되고 있다. 현재 평창올림픽 이벤트 홍보용품으로 활용되는 스노우볼과 LED응원봉도 김완기 씨의 작품이다.



이 밖에 KDM이 지역 사회 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진행한 중소기업 디자인개발에서도 학생들의 도움으로 기업브랜딩과 BI 등을 개선한 중소기업(라운드커피, 대전)의 매출액이 2배 가까이 증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손동범 디자인진흥원 뉴비즈창작PD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취업과 창업, 일자리 창출 문제에 있어서 디자인이 해법이 될 수 있다”며 “KDM을 통해 전국 곳곳에 숨어있는 디자인 인재들의 역량을 높여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사업화로 이어지는 성공사례가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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