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뛴 '유승민' 손으로 뛴 '홍준표'…5人5色 당대표의 설 연휴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2018.02.1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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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文대통령 지원사격 나선 추미애…민생점검한 조배숙·이정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8.2.14/뉴스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8.2.14/뉴스1


여야 당 대표들이 설 연휴를 보낸 방식은 저마다 달랐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외교정책 지원 사격에 나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명절에도 '페북정치'(페이스북을 활용한 정치)를 이어갔고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대구·평창 등 현장을 누볐다.


◇文대통령 지원사격 나선 秋…'페북정치' 이어간 洪 = 추 대표는 설 연휴기간 동안 외교 활동을 벌였다. 독일 뮌헨에서 열린 안보회의 '핵 안보' 섹션에서 패널로 참석, 문재인정부의 한반도 평화구상에 대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촉구했다.


추 대표는 "제재를 위한 제재가 아닌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외교적 수단으로서 제재를 이행해야 한다"며 평창동계올림픽 전후로 조성된 남북 대화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문 대통령이 독일 방문시 천명한 신 베를린 선언에 기초한 '포스트 평창' 전략을 소개했다.


홍 대표는 스마트폰 자판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정부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는 한편 자신을 향한 당내 '사당화' 논란에도 적극 해명했다. 홍 대표는 "문재인정권은 또 한 번 북의 위장평화공세에 속아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만들고 오히려 동맹국인 미국과 일본을 적대시 하는 친북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당화 논란에는 "나는 정치에 입문한 이래 23년 동안 계파정치를 철저히 배격하는 정치를 해 왔다"며 "나는 앞으로도 계파정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홍 대표가 색깔론으로 정치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일부 여당 의원들과 정치평론가들을 향해선 "나를 철 지난 극우로 한번 몰아보려고 하는 작태 이제 그만 둬라"며 "나는 좌우를 떠나 국익을 중심으로 정치하는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4일 지진 피해 이재민들이 대피해 있는 포항 흥해실내체육관에서 이재민들과 지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2018.214/뉴스1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4일 지진 피해 이재민들이 대피해 있는 포항 흥해실내체육관에서 이재민들과 지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2018.214/뉴스1

◇대구로 광주로…유승민·박주선, 바른미래당 새얼굴 알리기 = 새로 출범한 바른미래당은 직접 발로 뛰며 신당의 새얼굴 알리기에 주력했다.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유 대표는 대구로, 박주선 공동대표는 광주로 향했다.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과정에서 이탈될 수 있는 호남-영남 민심을 다독여 지지기반을 다지고 외연확장에 나서려는 전략이다.


유 대표는 경북 포항도 방문해 지진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지역 민심을 위로했다. 수텃밭인 영남지역을 공략하면서 국민의당과의 통합과정에서 옅어진 보수색채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표는 광주 5·18 민주화 운동 관련 단체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박 대표는 간담회에서 "바른미래당은 5·18 진상규명 특별법을 최우선으로 처리하겠다"고 약속하며 통합과정에서 민주평화당이 갈라져 나가면서 이탈될 수 있는 호남민심을 다독였다.


연후 마지막날에도 유 대표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강원도 강릉을, 박 대표는 경기도 성남의 한국도로공사 교통센터 종합상황실을 방문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가 14일 오후 전북 익산시 북부시장을 둘러보고 상인들에게 설 인사를 하고 있다.(조배숙 국회의원실 제공)2018.02.14/뉴스1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가 14일 오후 전북 익산시 북부시장을 둘러보고 상인들에게 설 인사를 하고 있다.(조배숙 국회의원실 제공)2018.02.14/뉴스1

◇민생점검 나선 조배숙·이정미=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설 연휴기간 동안 별다른 대외활동 없이 향후 정국운영을 구상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에 반대하며 신당을 창당했지만 14석의 의석수로 인해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6월 지방선거에서 호남지역을두고 민주당-민주평화당-바른미래당과 3파전을 벌여야 하는 점도 숙제다.


조 대표는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설 연휴 지역을 돌아보니 민주평화당에 대한 기대를 느꼈다"며 "민평당이 개혁 블록 내에서 강력한 야당 역할을 해서 서민경제를 살려달라는 의견들이 있었다"고 설 민심을 전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 역시 발로 뛰며 민생점검에 나섰다. 이 대표는 화재 예방-안전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소방서를 격려방문하고 119안천체험 한마당에 참여했다. 또 설 연휴에도 농성을 벌이고 있는 투쟁 현장을 찾아 노동자들을 만나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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