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가수 서현 등과 설맞이 전화…"남북 합동무대 감동"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8.02.1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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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대학 신입생, 신병 훈련생, 공중보건의, 과학자 등과 전화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 2018.01.04.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 2018.01.04.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후 2시 부터 '새로운 시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설맞이 격려 전화를 했다. 전화 통화는 약 1시간20분 동안 각 분야의 인물들과 나눴다.

문 대통령과 통화를 한 이들은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수학교사의 꿈을 키우고 있는 대학신입생 이현준씨 △싱가포르 영주권 취득을 포기하고 모국의 군대에 자원 입대한 신병 훈련생 유지환씨 △베트남에서 파견 근무 중이었던 한국인 남편과 귀화해 외사경찰에 입문한 신입경찰관 팜프티엉씨 △2014년 소방항공대 특수구조단에서 세월호 수색 임무 중 헬기 추락으로 순직한 대원과 같이 근무했던 김수영씨 등이다.



또 △올해 쌍둥이를 출산해 세아이의 엄마가 된 김주영씨 △고등학교 졸업 후 도전한 경영실패를 발판 삼아 블라인드 채용으로 입사한 유슬이씨 △이번 북한 예술단 삼지연 관현악단의 무대에서 남북 합동무대를 만들어준 가수 서현씨 △공중보건의로서 지역주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임현우씨 △현재 제주 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 고문을 맡고 있는 작가 현기영씨 △경력단절 주부라는 유리천장을 깨고 2016, 2017 2회 연속 연구 성과 세계 1% 연구자로 선정된 과학자 박은정씨 △창업 초년생으로 명일전통시장에서 창업을 한 청년상인 배민수씨 등과도 설맞이 격려 전화를 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분들에게 새해에는 뜻하는 바를 모두 이루길 바란다"며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다음은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한 문 대통령과 각계 인사들의 통화 내용 요지.



◆가수 서현씨(남북 합동무대 만든 가수)

△문재인 대통령=남북이 손잡고 공연하는 모습, 포옹하는 모습들이 국민들 더 나아가 전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줬던 것 같다.

△서현=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하게 되어 기뻤다.


△문재인 대통령=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시작되었다. 평화올림픽이 계속 이어져 평창 이후까지도 그 분위기를 끌고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학신입생 이현준씨



△문재인 대통령=입시 공부하느라 못해 본 다양한 경험들을 대학에서 해보라. 대학 입학을 축하한다.

△이현준씨=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평창동계올림픽이 지금처럼 잘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올림픽 개막은 성황리에 잘 됐는데 남북관계에 대해선 젊은이들의 생각이 어떠한가.



△이현준씨=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의 구성 과정을 보며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지만 좋은 경기를 치르는 모습은 참 보기 좋다.

◆신병훈련생 유지환씨

△유지환씨=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적을 포기하기 싫었다. 부모님께서도 몸이 편한 곳으로 가길 권유했지만 스스로를 단련하기 위해 해병대를 선택했다.



△문재인 대통령=신병교육대가 포항에 있어 지진을 느꼈을텐데 놀라지 않았는가. 멋진 해병이 되어달라.

◆신입경찰관 팜프티엉씨

△팜프티엉씨=외국어 우수자 특채라는 제도를 알게 되어 경찰관이 되었다. 제가 근무하는 지역에 같은 베트남 출신 사람들이 많아 그 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그 분들이 절박한 상황에 처해도 도움 받는 게 쉽지 않다. 그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수구조단 재전입자 김수영씨

△문재인 대통령=동료들을 잃고 다시 복귀하는 일이 어렵지 않는가.



△김수영씨=동료들을 잃고 외상후 스트레스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소방관으로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회피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최근 밀양과 제천에서 화재사건이 있었다. 소방관들의 헌신을 국민들도 알고 있다. 앞으로 정부는 소방관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최근까지 해외에 있다 얼마 전 출산한 김주영씨



△문재인 대통령=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 외국과 한국의 차이점과 아쉬운 점이 있는가.

△김주영씨=호주는 가족 위주의 생활문화가 정착되어 있다. 아빠들의 퇴근시간도 빨라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도 많다. 외출해서도 기저귀를 갈거나 수유를 해야할 때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하지만 한국은 유모차를 끌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조차 어렵다.

△문재인 대통령=아빠들의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근무시간을 줄여 일과 가정이 양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블라인드 채용으로 갓 입사한 유슬이씨

△문재인 대통령=블라인드 채용의 어떤 점이 좋은가.

△유슬이씨=출신지와 부모의 고향, 대학이름, 자격증 유무 등을 밝히지 않고 시험을 치르다 보니 결과적으로 비수도권, 여성인재가 더 많이 채용되었다. 민간기업들도 이 제도를 시행하면 좋겠다.



◆공중보건의로서 지역주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임현우씨

△문재인 대통령=거문도 주민들이 공중보건의 임현우씨를 칭찬하는 민원을 보내와 전화하게 되었다.

△임현우씨=제 역할을 했을 뿐이다. 오히려 현실적 한계 등으로 의료지원을 다 못해 드리는 점이 늘 죄송하다.



△문재인 대통령=어려운 상황이지만 헌신적으로 활동해 준 데 대해 감사하다.

◆작가 현기영씨

△문재인 대통령=곧 4·3의 70주년이 다가온다. 70년대에 '순이삼촌'이라는 소설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렸는데 소회가 어떻습니까.



△현기영 작가=4·3은 제주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전국, 전세계에 알리고 싶다.

◆과학자 박은정씨

△문재인 대통령=연구성과 세계 상위 1% 연구자라고 들었다. 무척 자랑스럽다. 연구하는 데 있어 결혼과 출산, 육아 등 어려운 점은 없었는가.



△박은정씨=실험실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기에 가족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연구자에게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인가.

△박은정씨=과제를 쫓아다니느라 분야를 바꿔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아니라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10년, 20년 꾸준하게 연구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청년상인 배민수씨

△배민수씨=전통시장 청년상인 창업지원을 받아 영업을 시작했다. 직접 발품을 팔아 조사도 많이 해서 맛에는 자신있다.

△문재인 대통령=이런 전통시장에서 젊은 청년이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청년들에게 큰 희망이 되는 것 같다. 전통시장이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게 도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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