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자이 전경 @머니투데이 DB.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영동대교 남단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자이' 전용면적 89.12㎡ 중층이 지난달 25억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에선 지난해 12월 한 달간 신고된 거래가 없었지만, 최근 매물이 다소 풀리면서 매수자와 매도자간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앞서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5㎡가 3.3㎡당 8120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신고가 경신 단지가 인접 지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청담자이'는 입주한 지 7년된 708가구 규모의 단지로 청담동 부촌 입지에 있고 전체 가구의 90%가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다른 부동산 중개업자도 "청담자이 실거래가가 25억원을 찍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웃돈을 더 얹어 매매를 저울질한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린다"며 "강남 곳곳의 개발이 탄력을 받기 시작하면 3.3㎡당 1억원도 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고 전했다.
인근 압구정동도 뜨겁기는 마찬가지다.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한양·현대아파트에선 지난달 10건의 실거래가 신고됐다. 구현대7차 전용 245.2㎡ 저층은 40억원에 손바뀜이 일어났고 전용 157.36㎡ 중층도 37억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한양에선 전용 101.09㎡가 20억5000만원에 거래됐고, 영동한양 전용 65.12㎡는 매매가가 19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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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개발업체 관계자는 "재건축, 신축별 수요도 수요지만 한강변에 위치한 압구정동, 청담동 입지는 변하지 않는 인기 요인이고 장기적으로는 개발되고 가치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최근 단기에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지만 대부분 자녀를 위해 증여 목적으로 일찌감치 매입해두거나 장기투자하는 자산가들이 많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재건축, 신축할 것 없이 치솟는 집값에 정부의 고강도 규제가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활에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보유세 강화 검토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꺼내고 있지만, 오히려 시장에는 '상승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