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용 자동 조리 로봇 '몰리(Moley)'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이 접목된 푸드테크 산업의 진화로 A씨의 고민이 해결될 날도 멀지 않았다. AI(인공지능)와 IoT(사물인터넷)이 결합해 요리를 한결 편하게 해주거나 아예 요리를 대신해 주는 셰프 로봇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몰리는 로봇과 AI 두 부분으로 구성됐다. 셰프 서바이벌 프로그램 ‘마스터셰프’ 영국 편의 우승자 팀 앤더슨 등 사람의 동작을 학습해 이를 기반으로 요리방법을 배웠다. 사람이 터치스크린 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조종하면 로봇 팔이 사람이 하는 섬세한 동작을 자유자재로 한다. 천만원대를 호가하는 비싼 가격이어서 대중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지만 주방에서의 요리 고민과 노동시간을 대폭 줄여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미소 로보틱스(Miso Robotics)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캘리버거와 공동 개발한 햄버거 로봇 '플리피'도 있다. '플리피'는 캘리버거 매장에서 햄버거 패티를 알맞은 굽기로 뒤집으면서 구워 햄버거 빵 위에 올려준다.
캘리포니아 주메(Zume) 피자는 로봇 팔을 도입했다. 사람이 도우를 만들면 로봇 시스템이 그 위에 소스를 뿌려 바르고 사람이 다시 토핑하면 로봇 팔이 피자를 담아 오븐에 넣는다.
햄버거 패티를 굽고 있는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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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3D 프린팅 기술도 요리와 속속 만나고 있다. 미국의 한 스타트업은 6분 안에 피자 한 판을 만들 수 있는 3D프린터를 개발했고, 파스타면을 자유자재로 뽑아내는 3D프린터도 판매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는 1만여개 조리법을 학습한 인공지능(AI) 3D프린터가 요리를 만들어주는 식당도 있다. 초벌요리를 3D 프린터가 만들면 사람이 음식을 완성시키는 방식이다.
로봇이 아니더라도 글로벌 전자업체들은 이미 냉장고 등 주방가전에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하고 요리 순서에 맞춘 레시피 읽어주기, 부족한 음식재료 주문 등의 기능을 넣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기술발전으로 인해 설거지, 청소, 빨래 등은 노동시간이 빠르게 단축됐지만 요리는 섬세한 '손맛'이 필요한 데다 개인별 취향이 분명한 분야여서 노동시간 단축이 어려웠다"며 "AI 기술 발전으로 요리 분야도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