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 열린 '우먼스 피트니스 프로젝트'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요가운동을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여성 스포츠 인구가 증가하면서 수년간 정체됐던 이온음료 시장이 재주목받고 있다. '이온음료=남성' 이미지를 깨고 커지는 여성 이온음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각 업체들이 벌이는 경쟁도 치열하다.
운동하는 여성들이 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시장도 커졌다. 이미 패션업계에서 운동복과 일상복을 합친 '애슬레저(athleisure)룩이 트렌드가 된 가운데, 정체됐던 이온음료 시장도 부활했다. 이온음료는 땀으로 배출된 필수 전해질을 보충해주고, 물보다 체내흡수율이 높다.
시장 성장 주역은 포카리스웨트다. 포카리스웨트는 배우 '손예진', '김소현'을 비롯해 최근 '트와이스'에 이르기까지 깨끗하고 순수한 이미지의 여자 스타들을 모델로 기용하면서 타 브랜드와 이미지를 차별화했다. 덕분에 최근 여성 스포츠 인구 증가와 맞물려 매출이 늘었다.
동아오츠카에 따르면 포카리스웨트는 2015년까지만 해도 1200억원 안팎에 머물렀던 순매출(VAT제외)이 2016년 1380억원, 2017년 144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온음료 시장은 포카리스웨트가 5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1위이고, 파워에이드(코카콜라)와 게토레이(롯데칠성음료)가 2,3위를 다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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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오츠카는 여세를 몰아 여성 스포츠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여중생 자전거 달리기 대회에 공식 후원 음료로 참여하는 한편, 올해는 농구를 여성에게 맞게 변형한 '넷볼' 경기에 후원할 계획이다. 현재 넷볼협회와 세부사항을 조율하고 있다.
롯데칠성 (126,800원 ▼1,000 -0.78%)음료와 코카콜라음료도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았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2% 부족할때'의 신제품 라인인 '2% 아쿠아'를 출시했다. 남성적인 느낌의 게토레이보다 2% 브랜드를 앞세워 여성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은 배우 정소민이 생활요가와 산책을 즐기는 모습의 광고를 선보인 한편, '효리네 민박' 시즌 1에 PPL(간접광고)을 하기도 했다.
코카콜라도 파워에이드 외에 '수분충전음료' 콘셉트의 '토레타 바이 아쿠아리우스'를 새로 출시하며 여심몰이 중이다. 토레타는 '2% 아쿠아' 바통을 이어받아 최근 '효리네 민박' 시즌 2에 PPL로 참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깨닫는 여성들이 늘고 실내스포츠도 많아지면서 관련 시장이 커졌다"며 "여성구매력 확대, 건강 트렌드 확산으로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