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증시 무게 잡아줄 상장사 1분기 실적은?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8.02.1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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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전년동기比 11.25% 개선"…반도체·IT·금융·철강·유통·증권 '쾌청'

설 이후 증시 무게 잡아줄 상장사 1분기 실적은?


설 이후 증시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시장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나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변수가 많고, 연휴 기간 예정된 이벤트도 많다.

외풍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무게추가 있어야 하는데 상장기업의 1분기 실적이 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전망은 나쁘지 않은데 원/달러 환율변동이 변수로 거론된다.



◇상장사 194곳 1분기 영업이익 50.8조…전년比 11.25%↑= 14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 코스피 상장사 194곳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0조818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대비 11.25% 증가한 수치다.

이번 분석은 증권사 3곳 이상에서 내놓은 실적전망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삼성전자 (55,900원 ▼700 -1.24%), SK하이닉스 (201,000원 ▲2,800 +1.41%), 한국전력 (22,800원 ▼250 -1.08%), 포스코 (335,500원 ▼4,000 -1.18%), KB금융 (101,000원 ▲7,800 +8.37%), 현대차 (225,500원 ▼3,000 -1.31%), SK이노베이션 (114,400원 ▼900 -0.78%), LG화학 (322,500원 ▼5,500 -1.68%) 등 주요 기업이 포함됐다.



139개 기업이 지난해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55곳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장사 10곳 중 7곳은 실적이 좋다는 얘기다.

업종별로는 IT하드웨어 실적개선이 두드러지고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운송, 산업재, 기계, 미디어·교육, 필수소비재, 호텔레저, 증권 등이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조선과 보험, 디스플레이, 자동차, 소매유통, 에너지, 비철목재 업종은 전망이 좋지 않았다.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48% 증가한 14조6857억원으로 예상됐고 SK하이닉스는 76% 늘어난 4조3633억원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아직 추세가 꺾이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반도체·IT·금융·철강·유통·증권 '쾌청' vs 조선·보험·디스플레이·車 '흐림' = 삼성바이오로직스 (1,061,000원 ▲20,000 +1.92%)는 대규모 의약품 수출계약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고 게임 신작흥행이 기대되는 엔씨소프트 (213,500원 ▲3,000 +1.43%), 면세점 수익구조 개선과 외국인 관광객 유입 수혜 가능성이 있는 호텔신라 (43,000원 ▼700 -1.60%)도 어닝 서프라이즈 군으로 분류됐다.

이밖에 신세계인터내셔널, 롯데정밀화학, 셀트리온, CJ CGV, GS건설, 하나투어, 아시아나항공, 휠라코리아, 화승엔터프라이즈, OCI, 잇츠한불, 삼양식품, 코스맥스, 코오롱인더, KB금융, 신세계푸드, CJ제일제당, 한화손해보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종근당, F&F, 락앤락, 오뚜기 등도 실적개선이 예상됐다.



반면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LG전자, LG디스플레이, SK이노베이션, 대우조선해양, LIG넥스원, 현대로템, 대우건설, 풍산,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우리은행, 한국금융지주 등은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반적인 상황은 나쁘지 않지만, 1분기 실적이 증시에 얼마나 힘을 불어넣을지 두고 봐야 한다. 기업들이 지난해 분기별로 사상 최고 수준의 성적표를 내놓은 탓에 올해는 웬만한 실적이 아니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15조1469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시장 눈높이(15조834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어닝 서프라이즈'가 아닌 '쇼크'의 멍에를 썼다. 올해 1분기도 상황이 비슷할 수 있다.



◇실적 좋지만 높아진 눈높이 맞출지…환율 변수도 살펴봐야= 또 다른 문제점은 1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와이즈에프엔을 통해 집계된 상장사 194곳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월 초 53조5280억원에서 1월 말에는 51조4257억원으로 내려갔고 2월 들어서는 50조8187억원으로 더 떨어졌다.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한때 1060원을 깨고 내려가는 등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가 커졌고, 미국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면서 세계 경기도 성장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1분기 실적전망에는 환율변동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며 "기업마다 환율영향과 환헤지 전략이 달라 증권사들이 전망에 어려움을 겪는데, 최종 실적은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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