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장사 잘한 증권사, 설 앞두고 한숨쉬는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2018.02.1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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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코스닥 일평균 거래량 코스피에 뒤져…변동성 확대로 투심 냉각 거래 감소로 이어질까 우려

1월 장사 잘한 증권사, 설 앞두고 한숨쉬는 이유는


"1월은 좋았는데…2월은 걱정입니다. 투자심리도 안 좋은데 미국 상황을 가늠하기 어려우니…"(국내 증권사 임원 A씨)

지난해 최대실적 경신에 올 1월 초 활황을 누린 증권업계가 설 연휴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2월 들어 변동성이 커진 탓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거래량이 한풀 꺾인 데다, 연휴 이후 증시 방향성도 가늠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8거래일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15조5485억원이다. 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달성한 1월 15조8106억원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하루평균 8조97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일 평균 7조4515억원이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코스닥 거래액이 코스피를 뛰어넘은 후 4개월 만에 재역전됐다.



금리 인상 우려와 미국 뉴욕 증시 급락 여파에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기관과 외국인 매도세가 잇따른 결과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8거래일 동안 3조원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1조원 가량 팔아 치웠다.

거래액 감소 폭이 크지 않은 데다 지난해 2월 7조2955억원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 금액 인 만큼 수익성이 어느 정도 확보된 셈이다. 하지만 개인에서 외국인으로 시장 무게추가 이동했고, 증시 하락 전망에 따른 투자심리 냉각이 우려스럽다는 게 증권업계 설명이다.

한 증권사 임원은 "거래량은 1월과 비슷하지만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로 개인 투자자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예상보다 거래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설 연휴 이유에도 증시 방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 수수료(브로커리지)에 따른 증권사 수익이 증가하려면 코스피 보다는 코스닥 시장이 좋아야 한다"며 "거래대금이 전년보다 많더라도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현상은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증시 변동성을 키운 원인이 국내보다는 해외에 있다는 점도 증권업계의 근심을 더하는 요인이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미국 금리 인상과 뉴욕 증시 향방에 코스피보다 더 민감한 만큼 설 연휴 동안 미국 시장 동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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