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대실적 경신에 올 1월 초 활황을 누린 증권업계가 설 연휴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2월 들어 변동성이 커진 탓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거래량이 한풀 꺾인 데다, 연휴 이후 증시 방향성도 가늠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하루평균 8조97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일 평균 7조4515억원이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코스닥 거래액이 코스피를 뛰어넘은 후 4개월 만에 재역전됐다.
거래액 감소 폭이 크지 않은 데다 지난해 2월 7조2955억원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 금액 인 만큼 수익성이 어느 정도 확보된 셈이다. 하지만 개인에서 외국인으로 시장 무게추가 이동했고, 증시 하락 전망에 따른 투자심리 냉각이 우려스럽다는 게 증권업계 설명이다.
한 증권사 임원은 "거래량은 1월과 비슷하지만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로 개인 투자자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예상보다 거래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설 연휴 이유에도 증시 방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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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 수수료(브로커리지)에 따른 증권사 수익이 증가하려면 코스피 보다는 코스닥 시장이 좋아야 한다"며 "거래대금이 전년보다 많더라도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현상은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증시 변동성을 키운 원인이 국내보다는 해외에 있다는 점도 증권업계의 근심을 더하는 요인이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미국 금리 인상과 뉴욕 증시 향방에 코스피보다 더 민감한 만큼 설 연휴 동안 미국 시장 동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