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2016년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직장인 및 알바생 9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 47%가 발렌타인데이에 직장 동료나 상사를 위해 '의리 초콜릿'를 줄 것이라고 답했다. 의리 초콜릿이란 별다른 의미 없이 의리 개념으로 모두에게 선물하는 초콜릿을 가리킨다. 본래 발렌타인데이는 호감을 가지고 있거나 교제중인 이들에게 초콜릿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날이다.
직장인 윤모씨(26)는 "부장이 OO데이마다 넌지시 바라는 것 같아서 동료 언니들과 함께 편의점에서 1+1 하는 초콜릿을 여러 개 샀다"면서 "개인당 1만원가량 썼는데, 그 정도 돈을 쓰고 눈치 덜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부담이 커지자 일본에서는 발렌타인데이 직장에서 의리초콜릿 돌리는 문화를 재고하자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일본은 밸런타인 때 많은 가게들이 초콜릿 코너를 따로 꾸리고, 인터넷 판매 사이트도 초콜릿 섹션을 만드는 등 초콜릿 돌리는 문화가 우리보다 더욱 대중화돼 있다.
발렌타인데이, 회사에서의 '초콜릿 금지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진=일본법규정보(2017년)
이 같은 여론을 간파, 광고에 이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한 회사도 있다. 지난 1일 일본 고디바는 유력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 조간에 "의리 초콜릿은 이제 그만두자"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했다. 이 광고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인터넷 검색 순위 1위에 올랐다.
지난 1일 일본 고디바가 니혼게이자이신문 조간에 게시한 광고. "일본, 이제 '의리 초콜릿' 주는 문화를 없애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