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현재 운용 중인 목표전환형 펀드는 132개로 설정액은 1조374억원 수준이다. 이 중 올 들어 설정된 목표전환형 펀드만 9개 달하고 이들 펀드에만 6777억원이 들어왔다.
목표전환형 펀드란 통상 5~7% 수준의 목표 수익률을 일정 기간 안에 달성할 경우 주식형에서 채권형으로 전환해 운용하다 청산하는 상품이다. 상승장에서 환매 고민 없이 빠르게 자금을 회수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해외는 물론 국내 증시의 경우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초 종가 기준 2598.19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현재 2395.19까지 내려왔다. 덕분에 올 들어 설정된 목표전환형 펀드 중 '골든브릿지스마트목표전환형S-1'(0.15%)를 제외한 나머지 8개 펀드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설정된 펀드 133개 중에서는 20개가 마이너스다. 그 중 15개가 지난해 4분기 설정된 펀드로 지수 상승과 함께 들어온 자금들이 고점에 물려있는 상태다. 플러스(+)를 보인 펀드(60개) 중에서도 35%(21개)가 수익률 5% 미만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2010~2016년 출시돼 아직 청산되지 못한 펀드도 42개에 달한다. 특히 2011년 선보인 '한국투자압축포트폴리오프리미어목표전환형2'(-27.29%)와 2010년 '한국투자압축포트폴리오목표전환형2'(-24.85%)·'2010년 한국투자포커스분할매수목표전환형1'(-23.31%) 등은 출시 당시 1~2년 동안 15~25%의 수익률을 내걸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다.
게다가 이 같은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목표전환형 펀드가 투자자 요구를 만족시키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텀 프리미엄(투자자들의 리스크 인식)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증시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비슷한 과거 사례와 비교했을때 다시 반등하겠지만 3월 초 ECB(유럽중앙은행)회의, BOJ(일본은행)통화정책회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등에 따라 조정을 받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국내외 경제 펀더멘털 등을 고려했을때 증시가 상승 추세인 것은 맞지만 지금의 조정기가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단타에 초점을 맞춘 목표전환형 펀드는 투자 전략으로 맞지 않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주요국 경제지표 하나하나에 장이 반응하는 등 뚜렷한 방향성이 없을 땐 목표전환형 펀드보다는 일반 펀드를 분할 매수하는 게 더 적합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