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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현금부자 '호반' M&A 시장 '프로불참러'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18.02.20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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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 '신3인방'③]호남 맹주 노리는 호반건설, 사세 확장 가속화

[MT리포트]현금부자 '호반' M&A 시장 '프로불참러'




호반건설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큰 손'으로 꼽힌다. 사세 확장에 대한 김상열 회장의 의지도 강하다. 10여곳에 달하는 인수합병에 입질만 해 홍보 효과와 인수대상 회사 정보만 얻으려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에서 11년째 A등급을 유지해 업계 최고의 안정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지난해 9월 공정거래위원회는 호반건설을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했다.

지난해 연결기준(추정) 매출액은 6조원, 영업이익도 1조3000억원에 육박한다. 전 계열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을 합치면 2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은 국내 주택시장의 침체·호황기 흐름을 타며 전국구 건설사로 급부상했다. 광주·호남지역 임대아파트 건설사업에서 번 돈으로 1997년 외환위기때 알짜 헐값 부지를 사들이고, 주택시장 회복기에 분양하며 몸집을 불렸다.

2002년 천안을 시작으로 전국에 아파트를 지어 팔기 시작했고 2005년엔 '호반베르디움' 브랜드를 론칭했다. 본사를 서울로 옮기고, 수도권에서 활약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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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이전 분양이 90% 이상 돼야 신규 분양 나서는 보수적인 경영으로 2007년 금융위기도 피했다. 단 한 장의 어음도 사용하지 않고 공사비를 100% 현금결제하는 회사로도 유명하다. 여러 계열사를 동원한 부지 입찰로 입지가 좋은 곳들을 잇따라 선점해 '입찰의 귀재'란 별명도 얻었다.

개발이익 극대화 전략으로 잡음도 끊이지 않는다. 최근 위례신도시 공공택지에도 아파트 일반 분양 대신 임대로 공급해 수요자들의 원성을 샀다. 임대 보증금도 비싼데, 수 년 뒤 분양전환 시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도 않아 시세차익을 챙기려는 '꼼수'라는 지적이다.

호반건설은 사세확장에 몰두하고 있다. 최근 3년간 10여곳의 인수합병에 나섰고 2001년 스카이밸리CC(컨트리클럽), 2010년 미국 하와이 와이켈레CC, 2011년 KBC 광주방송, 2016년 울트라건설 등을 인수했다.

지난해 제주 퍼시픽랜드 인수에 이어 최근에도 리솜리조트를 손에 넣었다. 레저·방송사업 진출은 김 회장의 아내 우현희 태성문화재단 이사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 동부건설, SK증권 등에도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발을 뺐다.


호반건설주택, 호반건설산업, 호반베르디움 등 주력 계열사에 대한 오너 일가의 지분 승계도 사실상 끝났다. 호반건설은 최대주주인 김 회장과 아내 우 이사장이 각각 지분 29.1%와 4.7%를, 호반건설주택이 12.6%를 보유하고 있다. 호반건설주택은 김 회장의 장남 대헌씨(호반건설 상무)가 지분 85.7%를 갖고 있다.

차남 민성씨는 호반건설산업의 지분이 72.37%에 달하고 지난달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장녀 윤혜씨(아브뉴프랑 마케팅실장)는 호반베르디움 최대주주로 지분 30.97%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말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최근에는 대한극장을 운영하는 세기상사 오너가 국순기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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