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체면 구긴 산은, 재매각 언제 시동거나](https://thumb.mt.co.kr/06/2018/02/2018021214464558265_1.jpg/dims/optimize/)
산은의 출자회사 매각에 비상이 걸렸다. 대우건설은 물론 지난해 금호타이어, KDB생명까지 잇달아 실패하면서 재매각은 더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팽배하다. 매번 흥행에 실패하며 '매력 없는 매물'로 낙인찍힌 것은 물론 해외사업장 부실이 막판에 드러난 대우건설 사례처럼 잠재된 부실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커지고 있다. "손해를 보더라도 팔겠다"는 게 산은의 기본 입장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시장에서의 가치는 더 떨어질 수 있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우선 대우건설의 경우 산은은 '재매각' 원칙을 정했다. 산은 관계자는 "대우건설 내실을 다진 후 기업가치를 제고해 시장여건에 따라 매각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분간 추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이 인수 철회의 이유로 꼽았던 해외사업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동걸 산은 회장은 매각 실패 직후 대우건설의 추가 잠재부실 여부에 대한 파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신뢰를 회복해야 매각 추진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상표권 논란 끝에 불발됐던 금호타이어의 경우 최근 재매각에 속도를 내는 표정이다. 채권단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금호타이어의 경영권 매각을 재추진하면서 제3자 유상증자 방식을 선택하고, 두세 곳의 후보와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은 지난달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를 위해 1조3000억 원의 차입금 만기 1년 연장과 이자율 인하 등을 제시한 바 있으며, 이와 동시에 금호타이어 재매각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선정됐던 중국 더블스타가 지목된다. SK그룹도 또 다른 유력 후보로 거론되지만, SK 측은 채권단 감자 및 출자전환을 고집하고 있어 채권단 내에서는 보다 손실이 적은 더블스타를 보다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