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은행권 "기껏 부실채권 정리했는데 또 늘어날라"](https://orgthumb.mt.co.kr/06/2018/02/2018021213311036022_1.jpg)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우리은행 등 5대 금융그룹이 지난해 쌓은 충당금은 3조6640억원으로 전년도 5조1376억원보다 28.7% 감소했다.
충당금 규모가 대폭 줄어든 건 2016년 굵직한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부실채권을 대폭 정리했기 때문이다. 2016년 주요 시중은행들은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해운 구조조정에 따라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다. 특히 농협금융은 STX조선 등의 부실을 한꺼번에 털어내면서 충당금 규모가 1조6780억원에 달했다. 그 여파로 농협금융은 2016년 2분기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에는 대우조선 출자전환 등으로 일부 은행들이 추가적인 충당금을 쌓았지만 규모는 크지 않았다.
신한금융의 NPL 커버리지비율은 2016년말 121%에서 지난해말 132%로 11%포인트 개선됐다. 농협금융도 69.8%에서 79.1%로 9.3%포인트 개선했다. 하나금융, KB금융, 우리은행 등도 모두 NPL 커버리지비율을 3~5%포인트 높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한계기업 어려움이 더욱 커질 수 있다"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지난해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았다"고 말했다.
추가 지원으로 한계기업에서 벗어나 정상기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시장 논리가 아닌 다른 이해관계가 개입해 기업이 되살아난 경우는 희박하다는 게 금융권의 정설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가경제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이유로 눈치를 보고 끌려다니다보면 충당금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뿐만 아니라 불확실성도 증대된다"며 "시장 논리를 적용해 구조조정을 제때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