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의 시대' 어떻게 대처할까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18.02.1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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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코스피 변동성지수 2월들어 급등… "저베타 종목 피난처로"

'변동성의 시대' 어떻게 대처할까


코스피·코스닥이 소폭 반등에 성공했지만 변동성 확대 국면에 들어섰다는 증권업계 진단은 변함없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가 급등하면서 변동성 장세에 대응하는 전략에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확대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저베타주(변동성이 낮은 종목)와 안정성이 높은 업종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변동성 확대되는 2월…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 활발= 미국 뉴욕 증시에서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가 30을 웃돌고 있다. 지난해 내내 15 이하에서 머물던 지수가 2월 들어 급등했다. 9일(현지시간) 증시에서는 전날보다 7.5% 떨어진 30.95를 나타냈다.

VIX는 시카고옵션거래소에 상장된 S&P 500 지수옵션 가격의 변동성을 나타낸 값으로 향후 30일 주가 변동가능성을 나타낸 지수다. VIX가 상승한다는 것은 주식시장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한국형 변동성지수로는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V-KOSPI200이 있다. 지난 1월 한 달 동안 11~14 수준에 머무르던 V-KOSPI200도 이달 들어 급등하기 시작해 지난 9일 23.73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하고 있고,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변동성 확대 국면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세계 최대 헤지펀드 운용사인 브리지워터는 세계 금융시장이 새로운 변동성 시대로 들어서고 있으며 최근 커진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급등락하면서 레버리지·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 거래도 늘고 있다. 최근 5거래일 기관 순매수 상위 1위 종목은 KODEX200이 차지했다. 거래대금은 1601억원을 기록했다. 2위는 TIGER 코스닥150으로 거래대금은 1061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지수가 하락하는데 베팅한 KODEX 인버스도 거래대금 617억원으로 기관 순매수 상위 3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개인은 KODEX 인버스 ETF를 587억원 순매도했고 KODEX 레버리지를 2993억원 순매수했다.

◇저베타주 '은행·보험·내수주' 주목=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큰 증시에서 안정적인 종목 투자 비중을 높여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KTB투자증권은 변동성이 높아지는 구간에서 수익률이 높았던 업종으로 IT하드웨어, 증권, 은행, 반도체, 건강관리, 화학, 보험 업종을 꼽았다. 아울러 세계 주식시장이 흔들리면서 코스피 변동성도 높아지는 이 시기에 안정적인 종목을 발굴해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에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높으면서 부채비율이 낮고 이익 변동성이 적은 종목을 추천했다. 메디톡스 △로엔 △포스코켐텍 △롯데케미칼 등이다.

대신증권은 앞으로 2차 변동성 확대 국면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면서 저베타주 비중 확대를 제안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속도 논란이 잦아들어야 증시가 상승세로 재진입할 수 있다"면서 "코스피는 글로벌 증시환경과 함께 실적 불확실성 우려도 공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격적인 분위기 반전은 1분기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는 3월 이후가 될 것"이라며 "당분간은 리스크 관리와 안정성 강화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내수주와 은행, 보험, 유틸리티, 보험 업종 비중확대를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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