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관훈동 사옥
8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최근 코스피시장 상장을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관련 검토작업에 착수했다.
SK건설은 1977년 설립된 업체로 사업비중은 플랜트 57%, 건축주택 24%, 인프라 18% 등이다. SK이노베이션 등 계열사의 정유, 석유화학, LNG 플랜트 설비수주 비중이 가장 높다. 이 밖에 발전플랜트, 상업·업무용 빌딩 및 공장건축도 상당하다.
SK건설 CI
원칙적으로 기업지배 목적 외에는 SK건설 지분을 가질 수 없다. 2년 안에 지분을 모두 처분하던지, 반대로 SK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매입해 완전한 자회사로 편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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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182,800원 ▲6,600 +3.75%)(주)나 SK디스커버리 (45,350원 ▲1,300 +2.95%) 측은 SK건설 상장이나 지분처리와 관련해 조심스런 입장이다. SK건설 관계자는 "상장과 관련해 어떤 방침도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연내 상장을 기정사실화하고 있고 이후 경영권 매각 가능성도 높다는 시각이다. 최근 건설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면서 SK건설 가치도 함께 올랐고, 상장 후에는 기업가치가 더 높아지는 만큼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SK디스커버리 입장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2017년 3분기 기준 SK건설 장부가격은 1조2000억원 가량으로 책정돼 있는데 SK(주) 보유분이 5453억원, SK디스커버리 보유분이 3363억원이다. 그러나 SK건설이 4조원 가치로 상장하면 두 회사의 보유지분 가치는 1조7800억원, 1조1300억원으로 껑충 뛰게 된다.
SK건설의 기업가치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SK건설이 SK그룹 내 플랜트 사업수주에 강점을 보이는 등 장점도 많지만, 수주 규모나 전반적인 실적을 감안하면 4조원 밸류는 과도하다는 지적이 많다.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해 16조8544억원의 매출액과 1조118억원의 영업이익, 374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으나 현재 시가총액은 4조5000억원 수준이다.
반면 SK건설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4조5715억원에 순이익은 769억원을 기록했다. SK건설이 최근 기업가치 극대화에 부쩍 신경을 쓰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 해석된다.
SK건설은 올해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바탕으로 높은 도약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중기적으로 세전이익 5000억원과 기업가치 4조원의 '업계1위'라는 목표를 세웠다. 연초부터 목표에 집중하기 위해 올해 사업계획 및 KPI, SKMS실천요강 등 주요 경영일정은 지난 연말 이전에 마무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