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 격화…정부군 공습 나흘만에 민간인 228명 사망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2018.02.0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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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타 봉쇄한 시리아 정부군, 5일부터 공습 강화 "이 정도 수준의 폭격은 처음…최악의 날"

 7일 (현지시간) 시리아 이들리브의 반군 장악지역 건물이 정부군과의 교전으로 페허가 된 모습이 보인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7일 (현지시간) 시리아 이들리브의 반군 장악지역 건물이 정부군과의 교전으로 페허가 된 모습이 보인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리아 정부의 반군 점령지 폭격 나흘 만에 민간인 사망자가 22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은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동(東)구타 지역에 대한 공습에 나섰다.

영국에 위치한 시리아 내전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은 이번 공습으로 이날 하루에만 75명이 숨지는 등 지난 4일간 총 228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 중엔 어린이도 최소 58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 있던 AFP 기자는 "목요일(8일) 밤 밥 토우마 마을에 포탄이 비처럼 쏟아졌다"고 전했다.

현지의 한 의사는 AFP에 "2011년부터 지금까지 이 정도 수준의 폭격은 없었다"면서 "동구타에 있어 이번 4일은 최악의 날"이라고 했다.



동구타 지역은 2013년 정부군에 의해 봉쇄돼 주민들이 폭격을 피하거나 폭격에 의한 부상을 치료할 방법이 사라졌다. 소니아 쿠시 세이브더칠드런 시리아 지국장은 "동구타 지역은 정부군이 봉쇄했다. 탈출할 곳이 없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지난해 터키와 이란, 러시아 등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3국은 동구타를 '긴장완화지역'으로 설정하는 데 합의했다. 그럼에도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시리아의 동맹인 러시아의 바실리 네벤쟈 주유엔 대사는 유엔과 미국의 휴전 요청에 "현실성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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