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스켈레톤 국가대표팀이 지난달 BMW 풍동실험실에서 훈련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BMW
‘얼음 위의 F1(포뮬러1)’이라 불리는 봅슬레이 경기에는 각국의 자동차 제조사의 기술이 집약돼 있다. 0.001초를 단축하기 위해 현대자동차, BMW, 페라리, 맥라렌 등 제조사는 최신 기술을 썰매 제작에 투입한다. 이와 함께 자동차 설계과정에서 이용되는 풍동실험실은 최적의 훈련장소로 꼽힌다.
이와 함께 독일과 미국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은 BMW, 이탈리아는 페라리, 영국은 맥라렌이 제작한 썰매를 타고 출전한다. 각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의 썰매를 이용하는 셈이다.
현대자동차 봅슬레이 썰매의 모습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썰매 제작에 3D 스캔 기술을 활용했다. 선수단 개개인의 체형을 측정하고, 최적의 탑승자세를 구현해 설계했다. 소재로는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CFRP)을 사용해 썰매의 중량을 최소화하면서 강성을 확보했다.
다만 메달권으로 꼽히는 남자팀이 현대차 썰매 대신 라트비아산 썰매를 사용하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성능 차이보다는 선수들 손에 익숙한 썰매를 선택했다는 게 봅슬레이팀의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컨디션과 성적"이라고 말했다.
독일 봅슬레이 대표팀 훈련모습 /사진=BMW
독일 스켈레톤 국가대표팀은 지난달 BMW 풍동실험실에서 자세 교정훈련을 했다. BMW 풍동실험실은 풍속 300km/h의 바람까지 낼 수 있으며 고사양 컴퓨터를 통해 공기역학 측정이 단시간 내로 끝낼 수 있는 곳이다. 선수들은 반복되는 훈련을 통해 공기저항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자세를 찾는다.
풍동실험실은 썰매 종목 선수들만 찾는 곳이 아니다. 스키점프와 알파인스키 선수들은 아우디 풍동실험실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이들 역시 공기저항을 줄일 수 있는 최적의 자세를 찾는 것이 목표다. 0.01초로 승패가 갈리는 동계올림픽에서는 작은 차이가 승부를 결정한다.
동계스포츠는 빠른 속도감 등을 이유로 자동차 제조사가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현대차는 자사의 고성능 브랜드 ‘N’을 동계스포츠를 통해 알리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에서 동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거론되고 있는 ‘크래쉬드 아이스’ 대회의 후원을 맡았다. 봅슬레이와 크래쉬드 아이스 모두 굴곡진 얼음판을 빠르게 내려온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차량부문 공식 후원사로서 올림픽에 참여한다. 현대차는 평창에 ‘수소 에너지’ 체험관인 ‘현대차 파빌리온’을, 기아차는 강릉에 브랜드 홍보관 '비트 플레이' 운영한다. 또 승용 및 승합 2600여대, 버스 1200여대,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와 수소전기버스 등을 지원한다.
독일 스켈레톤 국가대표팀 연습 모습 /사진제공=BM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