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친환경차 시장 급성장 "3명 중 1명 전기차 구매 고려"

머니투데이 싱가포르=장시복 기자 2018.02.0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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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프로스트 앤 설리번 공동연구..."적정 인센티브 제공될 경우 대규모 가속화 가능성"

사진제공=닛산사진제공=닛산


동남아시아 지역 차량 구입 예정자 3명 중 1명이 전기차 선택을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서 적정한 인센티브가 주어진다면 친환경차 시장이 본격 개화할 수 있단 전망이다.

일본차 브랜드 닛산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 앤 설리번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동남아시아 6개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베트남·필리핀)의 차량 구매 예정자 중 37%가 전기차 구매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6일 밝혔다.



이날 닛산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닛산 퓨쳐스 행사에서 이 같은 '동남아시아 전기차의 미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필리핀·태국·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은 전기차 구매에 더 적극적이었다. 이들 국가 소비자 3명 중 2명은 전기차 구매 요소 중 '안전성 기준'을 가장 중요하게 꼽았다. '충전 편의성'이 그 뒤를 이었다.



비용은 의사 결정에 있어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았다. 연구 결과 소비자들은 50% 높은 가격을 내더라도 비슷한 내연기관 차량 대신 전기차를 구매할 의사가 있었다.

응답자 4명 중 3명은 "세금이 면제된다면 기존 차량 대신 EV로 갈아탈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비용 감소가 전기차 구매의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소비자의 EV 구매를 유도할 수 있는 기타(비금전적) 인센티브로는 △아파트 건물 내 충전소 설치(70%) △EV 우선 차선(56%) △무료 주차(53%) 등이 있었다.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전기차라고 하면 '배터리 전기차'(83%)를 가장 많이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전기차에 대한 잠재적 수요가 높았지만, 장애물도 여전하다. "주행 중 전력이 바닥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도입에 있어 가장 큰 문제점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들은 EV가 준수해야 하는 안전성 기준에 대해서도 확신이 없었다.



닛산 퓨쳐스에서 발표자로 나선 유타카 사나다 닛산 수석 부사장은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민간과 공공 부문 간 강력한 협력이 필요하다"며 "각 시장의 독특한 상황에 맞는 장기적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 제조업체 입장에서도 전기차가 전천후로 안전하고 스마트하며, 지속가능한 선택지라는 점을 더 잘 설명할 필요가 있다"며 "실제 닛산도 2010년부터 리프를 전세계에 30만대 판매했으나 배터리와 관련된 심각한 사고는 없었다는 점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벡 바이댜 프로스트 앤 설리번 자동차부문 수석 부사장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전기차 도입율이 낮지만, 소비층은 놀라울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전기차 성장의 장애물은 높은 비용이 아니라 안전성과 충전 문제였다"고 했다.



한편 닛산은 이날 행사에서 인텔리전트 모빌리티 포트폴리오를 통해 동남아시아의 모빌리티 미래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닛산 관계자는 "인텔리전트 모빌리티는 사람들을 더 나은 세상으로 이끌기 위해 차량의 전기화, 연결성,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자율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닛산은 2세대 신형 닛산 리프 전기차를 2018년 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 내에 한국을 비롯한 호주·홍콩·말레이시아·뉴질랜드·싱가포르·태국에서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2세대 신형 리프/사진제공=닛산2세대 신형 리프/사진제공=닛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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