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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공습에 자전거 판매 '헛바퀴'…실적 비상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8.02.07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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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활동 줄면서 알톤스포츠등 실적악화...전기자전거등으로 불황 탈출 노려

알톤스포츠의 '그라니트'(왼쪽)와 삼천리자전거의 '아팔란치아' / 사진제공=알톤스포츠, 삼천리자전거알톤스포츠의 '그라니트'(왼쪽)와 삼천리자전거의 '아팔란치아' / 사진제공=알톤스포츠, 삼천리자전거




미세먼지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자전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미세먼지 우려로 소비자들이 야외활동을 꺼리면서 자전거 판매부진이 심화해서다. 자전거 소비 위축에 재고소진을 위한 업체간 할인판매 경쟁까지 치열해지면서 실적악화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알톤스포츠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37억200만원으로 전년(58억5500만원)보다 적자폭이 2배 이상 확대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34억4600만원으로 17.34% 감소하고 당기순손실은 180억3100만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알톤스포츠는 2015년 3월 최대주주가 이녹스로 변경된 뒤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도 영업손실이 확정되면 관리종목으로 편입된다. 실적 턴어라운드에 중요한 공장가동률도 계속 하락했다. 알톤스포츠의 중국 톈진사업장의 지난해 3분기말 가동률은 19.2%로 2016년(24.14%)과 비교해 20% 이상 하락했다.



삼천리자전거와 엔에스엔도 실적부진이 길어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천리자전거와 엔에스엔은 각각 10억원, 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가 자전거 비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실적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자전거 판매부진의 원인으로 미세먼지 악화에 따른 레저활동 위축을 꼽았다. 실제로 지난해 초미세먼지(PM2.5)는 기준치를 초과한 경우가 7월을 제외하고 매달 발생했다.

알톤스포츠는 “미세먼지 영향으로 레저산업이 위축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며 “내수침체로 인한 매출채권 대손충당금 설정 및 무형자산 손상에 따른 영업손실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도 “지난해 미세먼지가 이슈가 되면서 사람들의 야외활동이 크게 줄었고 이미 수입한 자전거를 할인판매하면서 자전거시장이 더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미세먼지 영향에서 벗어날 뾰족한 해법이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환경부가 올 상반기 중 ‘미세먼지 나쁨’ 기준을 현행 50㎍/㎥에서 미국 등 선진국 수준인 35㎍/㎥로 강화할 예정이어서 우려는 더욱 커진다. 기준을 강화하면 ‘나쁨’ 일수가 늘어나 야외활동이 더 위축될 수 있어서다.


민간 기상정보업체 케이웨더가 2014~2016년 서울지역 초미세먼지농도를 분석한 결과 ‘나쁨’ 일수가 현재는 연평균 13.7일이지만 기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하면 연평균 60일로 약 4.4배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자체공장에서 대외환경에 맞춰 탄력적으로 자전거를 생산해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며 “실적개선을 위해 전기자전거나 퍼스널모빌리티(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1인용 이동수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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