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0주년 서울옥션, 홍콩에 상설전시관 SA+ 연다

머니투데이 이경은 기자 2018.02.0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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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전시로 이우환X야요이 쿠사마 작품 선보여…10월엔 강남 사옥 오픈

홍콩 센트럴 퀸스로드에 들어서는 서울옥션 상설전시관 SA+ 전경과 내부 모습/사진제공=서울옥션.홍콩 센트럴 퀸스로드에 들어서는 서울옥션 상설전시관 SA+ 전경과 내부 모습/사진제공=서울옥션.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서울옥션이 홍콩 센트럴 퀸스로드에 100평 규모의 상설전시장 'SA+'를 연다.

이옥경 서울옥션 부회장은 5일 기자들과 만나 "경쟁력 있는 한국 작가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해외에 알리기 위해 마련되는 공간"이라며 "창립 20주년과 동시에 홍콩 경매 진출 10주년을 맞아 홍콩에 전시장을 열게 돼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이어 "2008년 이후 1년에 2번씩 홍콩 경매를 진행하면서 만만치 않은 공간 임대비용과 지속성 부족으로 한계를 느꼈다"며 "지속성을 확보하고 고객들과 보다 긴밀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재작년부터 단독 전시장을 갖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SA+'라는 이름은 서울옥션의 영문 이니셜(SA)과 플러스(+)를 합쳐 만들었다. 경매 뿐 아니라 기획전시와 포럼 등 한국 미술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겠다는 뜻을 담았다.

SA+가 들어서는 H Queen's(에이치 퀸스)빌딩은 홍콩에서도 주목 받는 아트 특화 건물로, 데이비드 즈위너(David Zwirner), 페이스 갤러리(Pace Gallery), 하우저 앤 워스 (Hauser & Wirth), 화이트 스톤 갤러리(Whitestone Gallery) 등 세계 유수의 갤러리들이 입주한다.



서울옥션은 SA+의 개관을 기념하는 첫 전시로 한국 작가 이우환과 일본 작가 야요이 쿠사마의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오는 8일부터 3월17일까지 열리는 'UFAN x KUSAMA' 전시에서 이우환의 시기별 대표 작품과 야요이 쿠사마의 'Infinity Net' 'Pumpkin' 등을 만날 수 있다.

오는 3월과 11월에는 각각 한국과 홍콩에서 창립 20주년, 홍콩경매 진출 10주년 기념 경매를 진행한다.

한편 서울옥션은 1998년 국내 최초의 미술품 경매 회사로 출발해 2008년 코스닥에 상장하며 홍콩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매년 한국을 대표하는 근현대 미술 작가들과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 우리 조상의 미감을 담은 고서화와 도자기 민예품 등 폭넓은 주제와 품목으로 국내와 홍콩에서 경매를 진행했다. 지난 1999년 약 18억원이던 낙찰총액은 2015년 1081억으로 58배 증가했다. 거래량은 1999년 207점에서 지난해 3465점으로 17배 늘었다. 올해 10월에는 접근성 확보와 미술시장 저변 확대라는 목표 아래 강남 사옥을 마련한다.


이 부회장은 이날 "지금까지 서울옥션은 시장 상황이 어려울 때마다 새로운 길을 만들며 대안을 모색했다"며 "강남 사옥과 홍콩전시장을 새롭게 시작하는 올해부터 앞으로의 10년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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