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協, 이재용 부회장 재판부에 탄원서 제출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8.02.0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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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심 선고 앞두고 합리적 판결을 바란다는 취지 탄원서 제출…전자업계 생태계 위축 우려 담은 듯

벤처기업協, 이재용 부회장 재판부에 탄원서 제출


중소기업에 이어 국내 벤처기업 업계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2심) 선고를 앞두고 합리적 판결을 바란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사단법인 벤처기업협회는 최근 서울고법에 이 부회장의 2심 선고를 앞두고 사법부의 합리적인 판결을 바란다는 취지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협회 명의로 탄원서를 제출하되 협회 산하의 혁신벤처정책연구소에서 주도적으로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선고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탄원서에 기재된 구체적인 내용이나 제출 배경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나타냈다.



벤처기업협회는 벤처기업의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통한 국가경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1995년 설립된 대한민국 대표 벤처단체다. 벤처업체들의 투자 유치를 지원하고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가 현재 회장을 맡고 있고 미래나노텍이 수석부회장사를, 그 외 아이디스, 웰게이트, 기산텔레콤 등을 포함한 17개사가 부회장사를 맡고 있다. 부산, 울산, 경남, 전북, 인천, 대구경북, 광주전남 등에 지회를 두고 있으며 현재 회원사는 1만2000여개사다.

벤처기업협회 측은 탄원서 제출 배경에 대해 함구했지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협성회(삼성전자 협력사 협의회)가 탄원서를 제출했을 때 밝힌 배경처럼 벤처기업협회 역시 삼성전자 총수 구속 지속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전자업계 생태계 전체에 파급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했다.


당시 협성회는 탄원서에 대기업의 투자활동이 멈추면 협력사가 성장의 길이 막히고 위기에 처하게 되며 국가 미래를 위한 기술 경쟁에서도 뒤처질 수 있다는 점을 담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협성회는 국내 중소기업 190여개사로 구성됐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국내 스타트업 '플런티'를 인수해 향후 국내 벤처업계 생태계를 강화시키는 데 일조할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들이 뒤따랐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 역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기업, 중소기업과의 유기적이고 건강한 협력이 중요함을 줄곧 강조해왔다.

한편 서울고법은 오는 5일 오후, 이 부회장에 대한 2심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앞선 원심(1심)에서는 이 부회장에 대해 징역 5년형이 선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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