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수세적 협상' 지적에, 김현종 "그렇게 안 한다"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18.02.0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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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쌍방이 아주 치열하게 진행…세이프가드 부당함 강하게 지적"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2018.01.23.   bjk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2018.01.23.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좀 수세적이 아니냐는 얘기가 있는데?) 그걸 믿느냐. 누구한테 들었나. 우린 그렇게 협상 안 한다."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일 한미 FTA 2차 개정협상이 끝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본부장은 질문한 기자를 정면으로 응시한 채 "제가 항상 지시하는 건 공세적으로 나가고 떳떳하게 하라고 한다"며 "그런 내용은 없었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한미 FTA 2차 개정협상이 지난 31일부터 1일까지 서울 소공동 호텔에서 이어졌다. 첫날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40분까지, 둘째 날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협상을 진행했다.

한국과 미국은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자동차 등을 놓고 공방을 펼쳤다. 협상은 우리 측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실장, 미국측 마이클 비먼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를 수석대표로 13대 13으로 진행됐다.



김 본부장은 "쌍방이 아주 치열하게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본부장은 당당한 자세로 협상에 임했음을 강조했다.

특히 첫날 협상 도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나쁜 무역 협정을 고치겠다"고 선언한 이후 '미국 측 분위기에 변화가 있었냐'고 묻자, 김 본부장은 "우리는 항상 국익, 국격, 국력 증대 차원에서 장사치 논리로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떠나) 우리에게 가장 큰 이익이 무엇인지 그 목적을 갖고 (협상에)임했다"고 답했다.

우리 측은 한국산 세탁기, 태양광 세이프가드 문제 등 무역구제 이슈에 초점을 맞췄다. 김 본부장은 특히 최근 미국이 한국산 태양광과 세탁기에 부과한 세이프가드에 대한 부당함을 강하게 지적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정부가 2016년부터 'AFA(불리한 가용정보)' 조항을 적용해 우리 철강제품에 잇따라 관세 폭탄을 매긴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무역구제와 관련 "그것에 대한 요구를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며 "결과를 끝까지 가봐야 안다"고 말했다.

미국은 대한 무역적자 중 약 80%를 차지하는 자동차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세를 퍼부은 것으로 보인다. 김 본부장은 "(미국이)자동차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비먼 USTR 대표보는 협상이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전혀 답을 하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빠져나갔다.

양국은 1차에 이어 2차 협상에서도 서로 입장차만 확인한 채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양측 요구가 강하게 충돌하면서다. 김 본부장은 "합의된 내용이 있고 없고를 떠나, 아직도 우리가 서로간의 입장을 잘 이해해야 되는 단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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