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2018.01.23. bjk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https://orgthumb.mt.co.kr/06/2018/02/2018020120281067529_1.jpg)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일 한미 FTA 2차 개정협상이 끝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본부장은 질문한 기자를 정면으로 응시한 채 "제가 항상 지시하는 건 공세적으로 나가고 떳떳하게 하라고 한다"며 "그런 내용은 없었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한국과 미국은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자동차 등을 놓고 공방을 펼쳤다. 협상은 우리 측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실장, 미국측 마이클 비먼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를 수석대표로 13대 13으로 진행됐다.
특히 첫날 협상 도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나쁜 무역 협정을 고치겠다"고 선언한 이후 '미국 측 분위기에 변화가 있었냐'고 묻자, 김 본부장은 "우리는 항상 국익, 국격, 국력 증대 차원에서 장사치 논리로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떠나) 우리에게 가장 큰 이익이 무엇인지 그 목적을 갖고 (협상에)임했다"고 답했다.
우리 측은 한국산 세탁기, 태양광 세이프가드 문제 등 무역구제 이슈에 초점을 맞췄다. 김 본부장은 특히 최근 미국이 한국산 태양광과 세탁기에 부과한 세이프가드에 대한 부당함을 강하게 지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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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국 정부가 2016년부터 'AFA(불리한 가용정보)' 조항을 적용해 우리 철강제품에 잇따라 관세 폭탄을 매긴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무역구제와 관련 "그것에 대한 요구를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며 "결과를 끝까지 가봐야 안다"고 말했다.
미국은 대한 무역적자 중 약 80%를 차지하는 자동차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세를 퍼부은 것으로 보인다. 김 본부장은 "(미국이)자동차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비먼 USTR 대표보는 협상이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전혀 답을 하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빠져나갔다.
양국은 1차에 이어 2차 협상에서도 서로 입장차만 확인한 채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양측 요구가 강하게 충돌하면서다. 김 본부장은 "합의된 내용이 있고 없고를 떠나, 아직도 우리가 서로간의 입장을 잘 이해해야 되는 단계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