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신축 30% 오를때 재건축 120% 껑충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18.01.30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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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주공(고층) 118.30%↑...규제효과 일시적 전망, 쏠림현상 해결 어려울 듯

강남 신축 30% 오를때 재건축 120% 껑충


최근 5년간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신축 아파트를 크게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선 재건축을 타깃으로 한 정부규제에도 재건축 쏠림현상이 쉽게 꺾이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부동산 정보업체 다다부동산파트너스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3~2017년)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이 최고 120.1%에 육박했다. 개포주공1, 신반포8차, 압구정현대3차 등 대표 단지의 매매가 상승률도 100%를 훌쩍 넘어섰다.
 
전통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강남구 압구정동과 청담동에 위치한 미성1차, 청담삼익, 한양2차, 현대아파트 등에서 매매가 상승폭이 10억원을 초과한 단지도 12곳에 달했다. 입주한 지 5년 이내 신축 아파트값 상승률은 대부분 10~30%대에 그쳤고 신축 선호 및 실거주 수요에도 재건축 투자 열기에는 미치지 못했다.
 
1982년 입주한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전용 35.64㎡는 5년 전 평균 매매가가 5억2250만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말 11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2배 넘게 뛰었다. 같은 단지 전용 41.98㎡도 6억2000만원에서 5년 만에 12억8500만원으로 상승했다.
 
1978년 입주한 서초구 반포경남 전용 73.5㎡도 같은 기간 6억9000만원에서 14억1000만원으로 104.3% 치솟았다. 서초구 신반포10차 전용 54.43㎡와 신반포8차 전용 53.06㎡도 상승률이 100%를 넘었고 강남구 개포주공5·6·7단지(고층)에선 2배 이상 몸값이 뛴 평형들이 즐비했다.
 
재건축이 본궤도에 오르지 않은 강남구 압구정현대3차 전용 82.5㎡마저 매매가 상승률이 111.4%에 육박했다. 신현대는 전용 84~170㎡의 대부분 매매가가 5년 전보다 10억원을 훌쩍 넘어선 가격에 실거래됐다.
 
반면 신축 아파트 ‘대장주’로 꼽히는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전용 93~94㎡는 2015년 평균 16억원에서 지난해 20억8750만원으로 매매가 상승률이 30.5%를 기록했다.

서초구 방배동 방배롯데캐슬아르떼 전용 84.91㎡는 2013년말 입주 당시 10억2000만원에서 4년새 평균 2억9500만원 올랐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도 입주 후 1년6개월간 13억5000만원에서 15억5000만원으로 2억원가량 상승했다.
 
지난해 입주한 신축들도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서초구 래미안서초에스티지는 1년간 평형별로 2000만~8000만원, 서초푸르지오써밋 역시 평형별 상승폭이 1억원 중반 수준이다. 강남3구라도 일부 신축 단지는 입주 이후 가격이 거의 오르지 않은 곳도 적잖았다.
 
시장에선 규제강화로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조정이 이뤄지거나 신축으로 수요가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고 보면서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이 많다.
 
김규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로 일시적 가격진정 효과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재건축에 몰린 투자수요를 완전히 차단하긴 어렵고 언젠가는 재건축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론 ‘별개 상품군’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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