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화재' 12시간 만에 시민 3300여명 분향소 찾아

뉴스1 제공 2018.01.2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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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뉴스1) 권혜정 기자,최동현 기자 =
27일 오전 경남 밀양시 문화체육회관에 마련된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조문하고 있다. 2018.1.2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27일 오전 경남 밀양시 문화체육회관에 마련된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조문하고 있다. 2018.1.2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경상남도 밀양시 세종병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목숨을 잃은 37명의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지 12시간 만에 3300명이 넘는 조문객들이 분향소를 찾았다.

27일 밀양시에 따르면 밀양시 밀양문화체육회관에 마련된 분향소에 오후 9시 기준 3309명의 시민들이 조문을 마쳤다. 분향소가 개소한 오전 9시부터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영하 10도가 넘는 추운 날씨에도 저마다 주말을 반납하고 분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장아장 걷는 어린 아이 손을 잡고 조문 온 가족부터, 백발이 성성한 노인까지 시민들은 모두 하나같이 밀양에서 벌어난 참사에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시민들은 헌화를 하다 터져 나온 울음을 참지 못하고 소리 내 울기도 했다.

초등학교 2학년에 접어드는 아들과 함께 분향소를 찾은 김모씨(44)는 "서울에서 밀양으로 거주지를 옮긴 지 몇년 됐다"며 "아들 방학숙제를 도와주고 시간을 내서 분향소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지역 주민으로서 애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며 "소규모 도시라 내일 또 교회에 가면 피해자 중 아는 분이 있을 수도 있을 수 있을텐데…"라고 덧붙였다.

역시나 아내와 3살, 4살 사내 아이의 손을 잡고 분향소를 찾은 안준현씨(31)도 "사고 소식을 듣고 믿겨지지 않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발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 재단 사고에 대한 대처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10대 청소년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친구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고 분향소를 찾은 신모양(14)은 "조문을 하는데 영정사진을 보니 눈물이 고였다"고 전했다. 화재가 난 세종병원 바로 앞에 산다는 신양은 "친구들도 전부 슬퍼하고 있다"며 "오늘 분향소에 잘 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밀양문화체육회관은 총 1000명이 수용 가능한 곳으로, 현재 자원봉사자와 밀양시청 직원 등이 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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