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측, 박근혜 변호사 인터뷰에 "싸움 붙이냐" 발끈

뉴스1 제공 2018.01.2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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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측 유영하 "朴, 崔에 속은 것 후회해" 인터뷰
崔측 이경재 "서로 이전투구하면 검찰만 유리해"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이경재 변호사 © News1 신웅수 기자이경재 변호사 © News1 신웅수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66)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언론 인터뷰에서 '국정농단 사태는 최씨에게 속은 것'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최씨 측이 "피아(彼我) 구분도 못 하냐"며 반발했다.

최씨 측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유 변호사의 언론 인터뷰에 대해 "판결에 잘못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오전 유 변호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은 최씨에게 속은 것을 뒤늦게 알고 크게 후회하고 있다"며 "자신 앞에선 다소곳했기에 밖에서 하는 행동이 완전이 달랐다는 걸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유 변호사는 "2016년 9월 비덱스포츠 문제가 터졌을 때 박 전 대통령이 전화해 사실 여부를 묻자 최씨는 '비덱이 뭐예요'라며 잡아뗐다"며 "최씨는 딸인 정유라씨가 임신했을 때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내달라고 박 전 대통령에게 딱 한 번 부탁했는데 (박 대통령이)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변호사는 "인터뷰의 취지는 박 전 대통령이 속아서 이렇게 됐으니 최씨는 이실직고를 하라는 것"이라며 "이는 박 전 대통령과 최씨를 갈라 이전투구(泥田鬪狗)하게 만드는 것으로, 검찰이 원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터뷰는 사실관계도 대단히 부정확하다"며 "최씨는 박 전 대통령에게 정씨의 임신을 말한 적이 없고, 비덱스포츠와 관련해서도 박 전 대통령은 전화로 최씨에게 구체적으로 물어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은 전쟁을 지휘한 대장이 졸병에게 '네가 앞에서 총을 잘못 쏴 우리가 죽었다'고 하는 방식으로 한 적이 (없다)"라며 "인터뷰의 상당 부분은 박 전 대통령의 진의가 그대로 전달된 게 아닐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유 변호사는 '최씨가 속였으니 법정에서 밝히라'는 마치 재판 초기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를 하는데, 의도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양쪽을 싸움 붙이면 검찰만 이득을 본다, (유 변호사는) 피아(彼我) 구분이 안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아주 민감한 시기라 (인터뷰에) 재판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며 "가령 제가 최씨와 접견하며 사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여기(언론)에 대고 '최씨가 박 전 대통령에게 섭섭하게 생각한다'고 말하는 게 되겠냐"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 측에 배신감이 드냐'는 질문에 "그건 아니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유 변호사의 선의는 이해하지만 장고 끝의 악수"라며 "그런 선의가 달리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 직전에 최씨를 접견했다는 이 변호사는 "최씨는 자신의 행동으로 박 전 대통령이 곤욕을 치르는 걸 반성하고 있다"며 "누구를 원망하지 않고 담담히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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