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또 사상최대 실적…기술·콘텐츠 투자 박차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2018.01.2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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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지난해 매출 4조6785억원…'5조 시대' 예고

경기도 분당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 사진=네이버경기도 분당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사상 최대 실적을 또 다시 기록했다. 2016년 매출 4조원 시대를 연 데 이어 5조원대를 바라보게 됐다. 지난해 기술과 콘텐츠에 1조원이 넘는 투자를 단행한 네이버는 올해도 투자를 늘려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견조한 성장세…사상 최대 실적=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659억원, 영업이익 2911억원을 올렸다고 25일 밝혔다. 각각 전년 대비 16.7%, 0.3% 늘었다. 이로써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조6785억원, 영업이익 1조17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6.3%, 7% 늘어난 수치이자 역대 최대 실적이다.



광고가 네이버 실적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광고, 비즈니스플랫폼 부문은 각각 전년 대비 15% 이상 성장한 4613억원, 2조1530억원을 기록했다. 광고 부문은 노출형 광고에 대한 매출이고 비즈니스 플랫폼은 검색광고와 쇼핑 검색 광고 등의 매출이다.

IT 플랫폼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네이버페이, 클라우드 등이 속한 IT플랫폼은 전년 대비 80.6% 성장하며 매출 2178억원을 올렸다. 자회사 라인 및 기타플랫폼 매출도 13.8% 늘어난 1조744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다소 떨어졌다. 콘텐츠 등 파트너들에게 지급하는 수수료가 늘었고 인프라 구축,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지난해 네이버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25.2%, 4분기 영업이익률은 23%다.

◇투자 또 투자…성장 기반 마련 '분주'=사상 최대 실적을 또 한 번 경신한 네이버는 올해도 투자를 통해 성장 기반 마련에 나선다. 주축은 AI,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하는 '기술'과 '콘텐츠'다. 2년 전부터 양대축에 투자를 늘려온 네이버는 지난 해에만 1조원 넘는 금액을 직접 투자와 펀드 출자에 쏟은 바 있다. 미래 신기술 시장을 선점할 기술력 확보와 글로벌 공략을 위한 콘텐츠 확보를 위해서다. 올해 역시 이 같은 기조를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콘텐츠 분야에 대한 1100억원 규모의 통큰 투자를 발표하며 다시 한 번 의지를 드러냈다. 주인공은 웹툰 웹소설 전문 계열사 네이버웹툰과 음악 콘텐츠 전문 스트리밍 사업을 진행 중인 웨이브미디어다. 네이버는 두 회사에 각각 600억원, 535억원을 추가 출자한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과 웨이브미디어에 대한 투자는 네이버가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사용자 1800만명, 해외 사용자 2200만명을 기록하는 등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다. 특시 서비스 시작 3년여 만에 북미 이용자가 3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영어권에서 본격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웨이브미디어는 네이버가 브이를 활용한 음악 분야 콘텐츠로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2016년 6월 미국에 설립한 100% 자회사다. 한류 콘텐츠가 아닌 현지 뮤지션들과의 협업을 통해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번 투자는 설립후 약 1년 반 만에 이뤄진 추가 출자인 만큼 해당 사업이 북미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 아니냐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박상진 네이버 CFO(최고재무책임)은 "격동하는 4차산업혁명 시기에 새로운 플랫폼과 시장 획득을 위해 기술, 스타트업, AI, 콘텐츠 관련 투자와 비즈니스 제휴, 파트너식 확대를 국내외에서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새로운 기회와 플랫폼이 펼쳐지는 지금이 장기적 성장의 발판 마련을 위한 투자 적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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