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재밌는줄 몰랐네"…정현 활약에 '테니스붐' 조짐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18.01.2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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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경기 시청, 강습 문의 등 늘어…관련 용품 매출도 ↑

한국인 최초 테니스 메이저대회 4강에 진출한 정현(22·한국체대)의 선전으로 테니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24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스포츠 에이전시 테니스 아카데미 테니스장에서 어린이들이 테니스 강습을 받고 있다./사진=뉴스1한국인 최초 테니스 메이저대회 4강에 진출한 정현(22·한국체대)의 선전으로 테니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24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스포츠 에이전시 테니스 아카데미 테니스장에서 어린이들이 테니스 강습을 받고 있다./사진=뉴스1


#직장인 김성호씨(34)는 당초 테니스에 관심조차 없었다. 유명한 테니스 선수들은 물론 경기 방식조차 몰랐다. 하지만 김씨는 한국 테니스의 간판 스타가 된 정현(22, 세계랭킹 58위)이 22일 16강전에서 노박 조코비치(31, 세계랭킹 14위)를 꺾는 것을 본 뒤 테니스 경기에 푹 빠졌다. 김씨는 "구석구석 공이 꽂히는 것을 보는데 쾌감이 들었다"며 "요즘은 맥주 한 잔에 테니스 경기 보는 것이 낙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한 정현의 활약 덕분에 '테니스붐'이 일고 있다. 테니스에 별로 관심이 없던 국민들도 경기를 시청하고 자녀에게 테니스를 배우도록 하는 학부모도 늘었다. 관련 용품 구매도 증가하는 분위기다.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학교에서 학생과 시민들이 '2018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단식 8강전 정현과 테니스 샌드그렌의 경기를 보며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스1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학교에서 학생과 시민들이 '2018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단식 8강전 정현과 테니스 샌드그렌의 경기를 보며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스1
당초 테니스는 국내에서는 야구·축구 등에 비해서는 대중화가 덜 된 스포츠였다.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있긴 하지만 관심은 크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이번 호주 오픈에서의 정현의 활약 덕분에 관심이 늘고 있다. 직장인 이모씨(33)는 지난 24일부터 동네에 있는 실내 테니스장에서 강습을 배우기 시작했다. 새해부터 운동 한 가지는 배우려고 마음 먹고 있었던 차에 정현의 경기를 본 뒤 테니스의 매력에 빠졌다. 이씨는 "온몸을 다 써서 뛰어다니기 때문에 유산소와 근력 운동이 같이 될 것 같아 강습을 신청했다"며 "평소 승부욕도 강한터라 재밌게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부 김선영씨(40)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테니스를 배울 수 있는 실내 테니스장을 알아보고 있다. 평소 달리기 등 운동을 잘하는 아들이 테니스를 하면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 김씨는 "아들하고 정현의 테니스 경기를 응원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다"며 "정현처럼 테니스 스타가 되지 못한다는 법도 없지 않냐"고 말했다.

테니스 관련 용품 구매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옥션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테니스라켓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테니스화는 6% 늘었다. 11번가에서의 테니스 용품 매출(16~22일)도 지난해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2·한국체대)이 24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세트스코어 3대 0(6-4 7-6 6-3)으로 꺽고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사진=뉴스1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2·한국체대)이 24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세트스코어 3대 0(6-4 7-6 6-3)으로 꺽고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사진=뉴스1
테니스 강사 최모씨(29)는 "아직 눈에 띌 정도로 회원 수가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문의는 확실히 기존보다 늘었다"며 "정현 선수 덕분에 국민들의 전반적인 관심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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