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주가 6배↑…폭등하는 이사 종목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8.01.23 16:14
글자크기

코스닥 이전상장 추진하는 코넥스 기업 잇따라 주가 급등…다음타자 관심집중

코넥스 대장주 엔지켐생명과학 (1,880원 ▲13 +0.70%)이 주가 상승으로 코스닥 이전상장 공모가 재산정에 나선 가운데 링크제니시스 등 후발주자 주가가 덩달아 큰 폭으로 올랐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이전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코넥스 기업(스팩합병 제외) 4곳 모두 심사청구 당시보다 주가가 상승했다.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는 패션플랫폼 (8,000원 0.0%)만 주가가 하락했지만, 지난해 10월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할 정도로 주목받았다.



1년 만에 주가 6배↑…폭등하는 이사 종목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예심청구 이후 이날까지 주가 상승률을 보면 엔지켐생명과학이 111.5%, 링크제니시스 (7,600원 ▲120 +1.60%) 99%, 아시아종묘 (2,535원 0.00%) 39.7%, 오스테오닉 (4,500원 ▲135 +3.09%) 25.4%다.

업계에선 코스닥 이전상장을 결정한 코넥스 종목의 동반 주가 상승에 대해 대장주 엔지켐생명과학에 따른 후광 효과란 분석이 나온다.



엔지켐생명과학이 코스닥 이전상장 결정 후 셀트리온 (176,600원 ▼800 -0.45%), 신라젠 (4,550원 ▼15 -0.33%), 티슈진 등 바이오 종목 급등세 영향으로 동반상승하면서 시장 주목을 한몸에 받자 또 다른 코스닥 이전상장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해석이다.

이전상장 기업의 주가 상승이 바이오뿐 아니라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링크제니시스는 반도체장비용 IT 소프트웨어, 오스테오닉은 의료기기, 아시아종묘는 채소종자 회사다.

이 때문에 앞으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검토하거나 준비 중인 코넥스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코넥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인 툴젠 (67,100원 ▼400 -0.59%), 하우동천 (496원 ▼2 -0.40%), 노브메타파마 (20,500원 ▲450 +2.24%), 포인트엔지니어링 (25,000원 ▲1,750 +7.5%) 등이 줄줄이 코스닥 이전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올해 코스닥 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코넥스 기업의 이전상장 움직임은 활기를 띨 것으로 관측된다. 시총 상위권 기업 외에 라온테크 (8,820원 ▼80 -0.90%), 볼빅 (2,700원 ▲60 +2.27%), 본느 (16,300원 0.0%) 등이 잠재적인 코스닥 이전상장 종목으로 분류된다.

무엇보다 거래량이 비교적 적은 코넥스 종목은 한 가지 이슈로 시장 주목을 받아 수급이 개선될 경우 폭발적인 주가 상승 추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귀추가 주목된다.

실제로 툴젠, 하우동천, 노브메타파마 등 코넥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1년 전보다 주가가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6배가량 뛰었다. 노브메타파마의 경우 이날 종가가 지난해 저점대비 6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코넥스 현재 거래 가격이 코스닥 이전상장 첫날 시초가에 주식수 비율대로 반영되는 만큼 공모가가 낮게 설정되더라도 투자자 입장에선 지속적인 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비교적 크지 않다. 엔지켐생명과학 사례처럼 공모가 책정 후 코넥스 거래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경우 이전상장 절차를 다시 밟는 전략도 가능하다.

반면 이 같은 주가 급등세가 거래량이 적은 코넥스 시장의 가격 왜곡 현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넥스 종목의 적정 기업가치에 대한 판단 기준이 모호해지는 현상이 연출되면서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상장을 결정한 종목의 경우 수급 개선 등에 대한 기대심리로 주가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코넥스 시장 특성상 거래량이 많지 않다 보니 한 가지 이슈로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적정주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엔지켐생명과학 차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