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업체 대유, 상장추진 "안정성은 갖췄지만…"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8.01.2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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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영업 인프라로 독점적 시장점유율…영업이익률 20%대

비료업체 대유, 상장추진 "안정성은 갖췄지만…"


40년 업력의 비료제조업체 대유가 올 하반기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그러나 기업가치 평가를 위한 동일업종 기업이 드물고 농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 적정가치 책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유는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올 하반기를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중이다.



대유는 지난 1977년 창업한 농자재 제조업체다. 주요 제품은 △식물 생장촉진제 나르겐 △복합비료 '부리오' △수경재배용 비료 '미리근' 등으로 제4종 복합비료와 미량요소복합비료·미생물제제·생장조정제 등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사내에 대유식물영양연구소 등 4개 연구소를 운영중이다.

지난 2016년 매출액 263억원, 영업이익 57억원, 당기순이익 45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개년간 꾸준히 매출액 200억원대를 올렸고 영업이익률은 △2014년 20.7% △2015년 21.3% △2016년 21.5% 등으로 낮지 않다.



문제는 국내 증시에서 농업 관련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상장사 중 대유와 비교될 수 있는 동종업계 기업으로는 유기질비료 전문업체인 효성오앤비 (7,290원 ▲40 +0.55%), 작물보호제 제조업체인 경농 (9,780원 ▼90 -0.91%) 등이 있다. 효성오앤비는 PBR(주가순자산비율) 기준 0.93배, 경농은 0.59배로 1배가 채 되지 않는 상황이다.

농업은 대표적인 비경기업종으로 다른 산업에 비해 경기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지만 매출이 농번기인 3~6월 사이 집중되는 등 자연환경 변화에 따른 우발적인 요인으로 수요 예측에 어려움이 있다.

또 대다수업체들이 대기업이나 해외 다국적 기업에서 원재를 수입해 원료를 배합해 생산하기 때문에 환율 영향을 많이 받는다.


대유 관계자는 "지난 40년간 구축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엽면시비용 비료, 제4종복합비료 등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전국 영업망을 활용해 향후 농약 등 신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친환경농업 추세에 따라 화학비료가 감소하고 유기질 및 친환경비료가 증가하고 있다"며 "농촌인구 고령화로 노동력 절감과 농작물 품질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완효성 비료 판매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유의 주요 주주는 권성한 대표(41%), 권옥술 회장 (22%) 등으로 지분 88.67%를 특수관계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창업자인 권기술 회장은 지난 2011년 권성한 대표에 지분을 넘겨줬다. 권 회장은 2016년 울산 울주군지역 20대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중도 사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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