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리' 안봉근, 박근혜 재판 출석… '0차 독대' 증언할까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8.01.2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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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 사진=홍봉진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 / 사진=홍봉진 기자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52)이 박근혜 전 대통령(66)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0)과 이른바 '0차 독대'를 했다는 의혹에 대한 증언이 나올지 주목된다.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에서 열리는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재판에 안 전 비서관은 오전 10시 증인으로 출석한다. 안 전 비서관은 검찰 측이 요청한 증인이다.



현재 박 전 대통령 재판에는 재계 주요 고위 관계자들이 증인으로 나와 미르·K스포츠재단 등 최순실씨(62) 측 자금지원 통로로 활용된 재단에 대한 자금출연에 대해 증언한 바 있다.

안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가 양측이 앞서 진술했던 2014년 9월15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보다 앞선 시점에 한 번 더 있었다는 취지의 증언을 이 부회장 항소심 재판에서 내놓은 바 있다.



이 증언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횟수가 그간 알려졌던 3차례가 아닌 4차례였다는 것으로 뇌물공여 혐의를 부인해 온 이 부회장 진술의 신빙성을 흔들 수 있는 열쇠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안 전 비서관은 0차 독대가 이뤄진 날짜를 구체적으로 특정하지 못해 본인 진술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재판에서도 0차 독대가 실제 있었는지 여부를 두고 검찰과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 사이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한편 이날 박 전 대통령 재판에서는 안 전 비서관 외에도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이승철 전 부회장, 박찬호 전 전무 등도 증인으로 나온다. 이미 박 전 대통령은 앞서 진행된 공판에서 주요 재계 총수들의 검찰에서의 진술을 본인 재판의 증거로 채택하는 데 동의한 바 있다. 이 전 부회장 등은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모금 의혹과 관련한 증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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