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 셧다운 첫날 책임공방만… '자유의 여신상' 등 문닫아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2018.01.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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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원, 주말 본회의 열고 논의 나섰지만 서로 책임공방…
공화당 상원, 22일 단기예산안 표결 계획·트럼프 대국민 연설도 고려

미 연방정부가 20일(현지시간) 0시부터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들어간 가운데 그 여파로 뉴욕의 관광명소인 '자유의 여신상' 등이 문을 닫았다. /AFPBBNews=뉴스1미 연방정부가 20일(현지시간) 0시부터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들어간 가운데 그 여파로 뉴욕의 관광명소인 '자유의 여신상' 등이 문을 닫았다. /AFPBBNews=뉴스1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첫날인 20일(현지시간) 이례적으로 주말 본회의를 열고 머리를 맞댔지만, 서로 책임공방만 벌이며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백악관과 공화당이 연방정부 셧다운이 풀릴 때까지 이민개혁에 대한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면서 셧다운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연방정부 셧다운의 여파로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등은 문을 닫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 1주년을 연방정부 셧다운 상태에서 맞이했다. 상원이 전날 임시 예산안 처리에 실패하면서 이날 0시부터 연방정부 셧다운이 현실화되면서다. 지난 2013년 오바마 행정부시절 16일간의 셧다운 이후 4년 3개월 만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위기에 직면한 상하원은 토요일인 이날 주말 본회의를 열었다. 상하원은 오후 7시까지 논의를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21일 다시 논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이날 하루종일 기존 입장에서 한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으며 서로 책임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이날도 연방정부 셧다운을 풀기 위한 단기 예산안에 트럼프 행정부의 다카(불법체류 청년 유예프로그램) 폐지로 추방위기에 내몰린 70만명의 청년들(일명 드리머)를 구제하는 법안이 포함돼야한다는 주장을 고수했다.

반면 공화당은 민주당이 정부 재가동을 위한 표결에 나설 때까지 이민해법에 대한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맞섰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역시 "민주당이 정치게임을 중단하고, 정부를 재가동할 때까지 대통령은 이민개혁에 대해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美 의회, 셧다운 첫날 책임공방만… '자유의 여신상' 등 문닫아
트럼프 대통령도 공화당 원내지도부와 해법을 논의했다. 마크 쇼트 백악관 의회담당 수석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원내지도부와 통화를 했지만, 민주당 지도부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 셧다운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대국민 연설에 나서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쇼트 수석보조관은 덧붙였다.

이같은 백악관과 공화당의 강경한 목소리는 예상보다 연방정부 셧다운을 풀기 위한 정쟁이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지난 19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막판 담판에 나섰던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는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하는 것은 젤로(디저트용 젤리)와 협상하는 것과 같다"며 "끊임없어 움직이는 타깃과 협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트럼프 대통령에 직격탄을 날렸다.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는 민주당이 보다 빠른 표결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22일 오전 1시(동부시간) 오는 2월 8일까지 3주짜리 단기 예산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80만명의 연방정부 공무원들은 이날부터 강제 무급휴가로 집에 대기하라는 공지를 받았다. 일부의 경우 새로운 예산안이 승인될 때까지 무급으로 계속 일을 하게 된다.

올해로 두 번째로 여성권리 증진을 위한 여성행진이 이날 기념비들과 사적, 박물관 등이 몰려있는 워싱턴DC의 내셔널몰에서 진행된 가운데 미 의회 밖의 공원들과 야외 기념비, 스미소니언 박물관들은 문을 열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자유의 종, 뉴욕 자유의 여신상과 엘리스섬 등은 문을 닫아 방문객들은 발길을 돌려야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세계경제포럼(WEF) 참석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믹 멀바니 백악관 예산실장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 방문계획은 매일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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