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동훈 기자
김 대표는 약 3년 전 대웅제약 주식을 매수했고 현재도 보유 중이다. 그는 "다른 투자자들과 마찬가지로 나보타의 잠재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며 "가격경쟁력 있는 나보타가 미국 시장에 진출할 경우 해외매출 1조라는 대웅제약의 비전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필명 '남산주성' 김태석 대표는 가치투자 고수로 알려졌다. 통상 제약바이오 기업은 실적 대비 고평가된 주가로 가치투자와 거리가 먼 것으로 간주된다. 김 대표는 "신약 개발 등 고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회사들은 연구개발을 끝까지 이끌어나갈 수 있는 현금 흐름이 중요하다"며 "적자가 계속되는 신약개발 기업은 언젠가 대박이 터지만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투자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나보타는 이미 검증된, 시판 중인 제품"이라며 "미국에서 임상에 실패할 가능성도 거의 없고 에볼루스라는 파트너를 통해 구매자도 확보했기에 가치투자 대상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피부과·성형외과 의사 연합인 에볼루스를 통해 나보타의 FDA 승인이 떨어지면 즉시 시장 잠식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메디톡스와의 소송에 대해서는 "소송에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30% 정도의 주가 하락은 감내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투자했다"며 주가 낙폭은 제한적인데 나보타가 미국에서 성공했을 때의 기업가치 상단이 열려있어, 감내할 리스크 보다 얻을 수 있는 수익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아직도 저평가라는 것이 김 대표 판단이다. 그는 "메디톡스, 휴젤 등은 이미 시장에서 제값을 받고 있는데 대웅제약은 그렇지 않다"며 "3~4년 뒤 나보타로 1000억원 정도를 벌 수 있다면 시가총액 3~4조원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