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운전하면 주유비 지원 보험, 내달 판매 재개 준비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18.01.23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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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메리츠화재, 광고 심의 안 거쳐 제휴마케팅 일단 중단…기존 가입자는 혜택 유지

T맵 화면 캡처T맵 화면 캡처


메리츠화재 (51,600원 ▼2,700 -4.97%)의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후 SK텔레콤의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을 이용하며 안전운전을 하면 주유비를 11개월간 최대 12만원을 지원하는 서비스가 중단됐다. 양사는 손해보험협회의 상품심의를 거쳐 빠르면 다음달 중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다.

 22일 통신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달 초 메리츠화재와 손잡고 T맵 이용자를 위한 주유비 지원 제휴마케팅을 시작했다. T맵 이용자가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면 메리츠화재가 우선 1만원의 주유비를 지원하고 해당 운전자가 매월 500㎞ 이상 주행하며 안전운전점수 61점을 넘으면 SK텔레콤이 11개월간 한 달에 1만원씩 11만원의 주유비를 지급하는 서비스다.



 자동차보험은 매년 갱신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갱신주기가 맞물린 고객이라면 연간 최대 12만원의 주유비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양사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1주일 남짓 만에 중단하고 현재는 추가 가입자를 받지 않고 있다. 보험사가 상품과 관련해 광고를 하려면 업계 자율규제 규정에 따라 손해보험협회의 사전심의를 받아야 하는데 메리츠화재가 심의를 거치지 않고 광고를 통해 가입자를 모집했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직접적인 상품광고가 아닌 제휴마케팅이라도 상품과 관련이 있으면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을 누락해 일단 가입자 모집을 중단했다”며 “소비자에게 오해를 줄 수 있는 표현 등을 보완한 뒤 심의를 거치면 빠르면 다음달 중에 상품판매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 역시 “T맵 이용자들이 매월 꾸준히 안전운전습관을 유지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기존 출시된 운전자습관 연계보험(UBI)과 다른 마케팅으로 안전운전 주유비 지원 마케팅을 시작했다”며 “제휴마케팅 재개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현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과 함께 UBI 상품을 판매한다. T맵을 이용하는 가입자를 대상으로 500㎞ 이상 주행시 안전운전점수가 61점 이상이면 보험료를 최대 10% 할인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이용자들이 500㎞를 61점 이상으로 주행한 후에도 계속 높은 안전운전점수를 유지하는지에 대해 정확한 데이터를 모으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보험료 할인조건은 주행거리가 500㎞만 넘으면 되기 때문에 가입자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받은 뒤 T맵 이용을 중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 및 보험업계에선 좀더 정교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앞으로 운전습관과 관련한 제휴마케팅이 본격화하고 UBI상품의 보험료 할인조건도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운전자의 경우 보험료 할인 조건을 충족한 후 안전운전습관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기존 UBI 상품의 주행거리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매월 안전운전점수를 유지하는지 여부에 따라 혜택을 추가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어 메리츠화재와 SKT가 제휴한 것과 유사한 방식의 관련 마케팅이 더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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